인구 유입 위해 학교가 필요하다(2)
인구 유입 위해 학교가 필요하다(2)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1.12.16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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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열정, 귀농정책의 삼박자’

거창군 교육도시 명성, 귀농에 큰 영향   

●글 싣는 순서
1. 인구 유입 위해 학교가 필요하다
2. 타지자체의 성공적인 교육, 귀농 정책
3. 지역사회와 소규모 학교, 상생의 해답은

인구감소는 남해군만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경상남도 거창군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거창군의 2011년 9월 현재 12개 읍면 총 인구는 6만 3230명.
2010년에는 6만 3263명, 2009년에는 6만 3301명, 2008년에는 6만 3684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창군은 인구 분포도 또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읍 지역에 집중돼 있고 고령 인구는 주로 면단위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남해군과 비슷한 사정이었다.
다음으로 학교현황과 학생 수를 살펴보면, 거창군에는 2011년 9월 현재 총 35개의 학교(유치원, 대학 제외)가 있다. 
초등학교는 17개, 중학교는 분교를 포함해 11개, 고등학교 7개로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초중고 학생 수는 총 8878명으로 이중 초등학생이 3531명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이 2961명, 중학생이 2386명 순이다.
학생 수 또한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었다.
2011년도 중고등학교의 학생 수는 2009년도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초등학생 수는 약 550명이 감소했다.
2009년과 2011년 거창군의 전체인구수 차이가 1백 미만인 걸 감안했을 때 550명은 적지 않은 수치다.

폐교 가속화 전망

이처럼 거창군도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초등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었고 현재까지 35개의 초중학교가 문을 닫았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도에 중학교 한 곳이 폐교됐으며 현재 1개 중학교가 분교로 편성돼 있는 상태다.
거창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거창군내에서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많은 학교가 폐교가 될 수밖에 없다. 내년에 한 개 중학교가 분교가 될 예정이며 내 후년에도 두 개 정도 중학교가 분교가 될 것으로 보이며 폐교될 가능성이 있는 학교도 있다. 이것은 거창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분교 및 폐교가 가속화 될 것이다. 2017년 이후에는 거창읍지역에도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상황이 오면 거창군내 학교의 운명은 미지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가 하나 없어지면 단순히 교육시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교육도시 명성의 이유

거창군의 대다수 사람들은 명문교육도시로 이름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고등학교’였다.
거창군은 남해군과 마찬가지로 행정에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고 있다.
거창군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재스쿨, 해외 명문대학 학생들을 초대해 여름방학 영어 교실을 운영하는 등 재정자립도에 비해 적지 않은 예산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거창군 사람들은 교육도시 명성 이유로 교육정책이 아닌 ‘고등학교의 자구적인 노력’을 꼽았다.
명문 고등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결실이 타 지역으로 소문이 나면서 학생들을 모았고 이것이 교육도시라는 명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거창군에는 7개 고등학교가 있는데 3개 학교가 공립, 4개 학교가 사립이다.
이중 몇몇 자율형 사립고등학교가 명문학교로 이름나면서 타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거창지역을 찾고 있었다.
고등학교의 학생 수도 초중학교와는 달리 2009년부터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거창교육지원청 000 교육장은 “과거 거창군내에서는 어떤 고등학교도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재정도 열악한 상태였는데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이 모교에 대한 강한 애착심으로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함으로써 학교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사립고등학교와 공립고등학교가 서로 명문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함께 성장하고 타 지역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년 6~700명 정도의 우수한 학생들이 거창지역의 고등학교로 오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다. 또한 거창군은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자녀를 교육시키기에는 대도시 부럽지 않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거창군만의 특별함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외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거창군으로 오다보니 오히려 거창군 출신 학생들이 외지 고등학교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해 현재는 전국모집 자율고등학교는 지역할당제로 일정 비율 지역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폐교는 곧 농촌의 황폐화

거창지역 지역민들이나 학부모들도 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었다.
이유는 면단위 마을에는 소규모 학교라도 있어야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거창군의 한 학부모는 “거창군은 귀농인구가 타 지역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작은 마을 단위는 고령으로 인해 점점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인데, 학교라도 없으면 귀농인들이 아이들을 어디에 맡기겠는가. 결국 학교가 있는 지역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폐교는 농촌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다. 지금 실정에서 농촌을 살리는 길은 있는 행정과 교육계, 지역이 연계해 현재 있는 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귀농카페’로 주목받는 거창

 

거창지역민들이 말한 것처럼 거창군내에 특별한 교육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높은 교육열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지금의 거창이 교육도시라는 명성을 가지게 한 것은 분명하다.
또 교육도시라는 명성은 확실히 직간접적으로 거창군내 인구유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현재 거창군 또한 인구유입을 위한 한 방안으로 귀농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귀농정책과 교육도시라는 명성, 거기에 담당 공무원의 노력이 맞물려 최근 거창은 귀농일번지라고도 불리며 타 시군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거창군의 귀농육성 방식은 마을소개, 빈집알선, 지원대상이나 지원 금액 등 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마을기업육성을 위해 귀농인들이 농사를 생업으로 살 수 있도록 농산물 판매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귀농인들이 거창군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귀농육성담당 공무원의 열정이었다.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농촌활력과 귀농육성담당은 스스로 귀농지원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틈틈이 시간을 내어 운영해 오고 있었다.
현재 회원 수가 700여명인 이 인터넷 카페는 거창군 귀농인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으며 타 지역의 많은 귀농희망자들이 귀농정보를 얻고 있다.
또 카페에서 맺어진 멘토와 멘티 관계를 통해 농작물 재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귀농정보카페 운영은 경남도청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우수 귀농정책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거창군은 귀농천국, 귀농일번지 등으로 언론매체에서도 소개가 되고 있다.
실제 거창군은 5년째 경남도내 20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귀농자가 찾는 곳으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614세대 1605명이 귀농을 했다.
귀농인구 분포도 또한 읍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12개 읍면에 골고루 분포돼있다.
귀농 3개월째인 한 주민은 “멘토링제는 농사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어도 바로 바로 답이 나오는 교과서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으며 5년차의 한 귀농인은 “거창군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의 우수한 교육여건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학업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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