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폐수방류 ‘환경협약 체결하자’

<3대 요구 사항>
△포스코 이구택 회장과 광양제철소장이 남해군을 찾아와 군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광양제철이 그동안 저질러온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피해에 대해 전면적이고 정밀한 재조사 후 피해보상
△남해군민과 남해군, 환경단체들과 환경오염 및 피해방지를 위한 환경협약체결 

 
 
 
"청산가리 너그도 한 번 먹어봐!" 지난 24일 남해어민들이 광양제철소 본부를 찾아가 독극물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한 포스코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왼쪽 푸른색 옷을 입은 이가 박시운 포스코 수질보전과장).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독극물인 청산가리성분이 고농도로 함유된 폐수를 4개월 동안이나 광양만에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이 밝혀지자 남해어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광양만환경개선남해군대책위원회(이하 광대위)에 소속된 3대 어민대책기구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어민들은 광양만권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임성현), 광양엘엔지터미널공사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만), 하동화력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정영섭)로 이들은 지난 24일 광양제철소본부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 나온 광양제철소 박시운 수질보전과장은 남해어민들이 "남해신문의 보도가 모두 사실이냐"고 묻자 "모두 사실"이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어민들은 "사람들 입에 청산가리를 뿌리는 너희들이 사람이냐?" "청산가리를 바다에 몰래 버리는 너희가 어찌 환경기업이라고 자랑하느냐?" "너희들도 청산가리 탄물을 한 번 마셔보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포스코 측에 남해어민들은 "이구택 회장이 남해군민들에게 엎드려 사과하고 앞으로 남해군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들어주지 않으면 광양제철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이 투쟁을 통해 발생하는 불상사는 모두 포스코측에 있다"고 알리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들 어민들은 이어 25일 긴급 소집된 광대위 집행위원회에도 참석해 앞으로의 투쟁방침과 일정을 짜는 데에도 광양제철소의 가동을 중단시킬 강력한 물리적 투쟁을 주장, 광대위의 투쟁방침을 주도했다.

이날 광대위는 전체 운영위원회에 상정할 투쟁방침으로

△포스코 이구택 회장과 광양제철소장이 남해군을 찾아와 군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
△광양제철이 그동안 저질러온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그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피해에 대해 전면적이고 정밀한 재조사 후 피해보상
△남해군민과 남해군, 환경단체들과 환경오염 및 피해방지를 위한 환경협약체결

3대 요구사항을 포스코측에 공문으로 통보하고 이를 포스코측이 받아들일 때까지 어민들이 주장하는 가동중단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투쟁을 집중한다는 내용으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광대위 집행위원회는 3대 요구사항에 따른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방침을 짜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소집될 광대위 운영위원회가 포스코에 대해 어떤 투쟁방침을 결의할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광대위는 최근 하동화력 7,8호기 증설과 관련해 남해군이 제시한 36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달라는 최후통첩을 하동화력본부에 보내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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