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냄새 역겹다’ 고통 호소, 확인전화 빗발 
오후 1시경 사고지점에 유출된 기름 해상에서 태운 듯
주민들 "해경 묵인여부 규명돼야 한다" 주장 

 
 
소치도 부근에서 사고가 난 건 26일 새벽 4시 40분께. 그런데 오후 1시경 사고지점
해상에서 원인모를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기름덩어리를
해상에서 태워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해경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광양만에서 선박충돌사고가 또 발생했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4시 40분께 남해의 상주 앞바다인 소치도 부근에서 철광석원료 19만여톤을 싣고 광양항 원료부두로 입항하기 위해 대기중이던 파나마선적 11만톤급 원료운반선 포스브레버리호와 나프타원료 7만8000톤을 싣고 역시 광양항 원료부두로 향하던 파나마선적 5만6000톤급 유조선이 충돌했다고 한다.

이 사고로 나프타운반선의 6번 탱크가 파손돼 많은 양의 나프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출된 양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여수해경은 "유출된 양을 조사하는 데는 며칠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본지에는 유출된 나프타 성분이 남해 쪽으로 날아온 바람에  “매캐한 냄새 때문에 숨을 못 쉬겠다. 구토가 나오려 한다. 머리가 아프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군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군민들은 매캐한 냄새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유출되는 탄화수소의 혼합체로서 가솔린의 유분과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하며 중질휘발유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광양만에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각종 석유화학제품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데 여기에 나프타가 많이 필요하며 전량 선박으로 수입해온다고 한다.  

나프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소가 발생하며, 나프타에 석유화학반응을 가해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을 제조한다고 한다.  

이 사고로 인해 주민들이 고농도 나프타에 노출되면 어떤 피해를 입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주민 피해에 대한 여부를 누가 어떻게 규명해야 하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대해 여수해경 관계자는  “우리는 사고조사와 수습만 할 뿐 그로 인한 주민피해까지 조사하지는 못한다. 그 문제는 해당 자치단체(보건소)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여수해경은 선박충돌사고와 이후 처리과정에 대해 취재하는 본지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자세로 응했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마치 뭔가 숨기려는 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번 사고로 광양만이 대형 기름유출사고 뿐만 아니라 가스사고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최근 포스코가 광양만 제철소부지에 190만톤급 엘엔지(LNG)저장터미널을 짓고 있는 것과 연관지어 볼 때 앞으로도 광양만에서 이런 사고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누가 태워버린 기름인가?>
오후 1시경 선박충돌사고지점 해수면에서 타오른 불꽃, 연기는?


한편, 위에 제시된 사진은 26일 오후 1시경 금산 보리암에서 소치도 부근을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이라 많은 불자들이 보리암을 찾았는데 이들은 갑자기 바다에서 치솟는 시커먼 연기를 보면서 선박화재사고가 난 것으로 인식하면서 선원들이 죽는 것 아니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약 20분 간 이상 타오른 이 거대한 연기기둥은 하늘 높이 치솟아 남해 상주방향 하늘로 점점 번져갔다.

마침 본사 취재팀이 보리암 취재에 나섰던지라 이 장면을 사진기와 동영상촬영기로 촬영할 수 있었다.

본사 취재팀이 사무실로 돌아와 비디오를 분석해본 결과 너무 거리가 멀어 흐릿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보리암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또 다른 선박의 화재사고가 아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해경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계속 지키고 있었다.

본사 취재팀은 이 연기가 무엇 때문에 발생하게 됐는지 여수해경에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수해경은 "그러한 사실을 보고받은 적 없다"면서 확인을 거부했다.

결국 본사 취재팀은 사진자료를 담당형사에게 전송해주면서까지 확인을 요청했고 그제서야 "확인해 보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해경의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국가로부터 녹을 받지 선박회사로부터 녹을 받지 않는다. 해경은 국민들을 위해 존재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었던 국민들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신속히 알권리가 있다.  알아야 제대로 대처를 할 것이 아닌가?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위해 반드시 공개해야 하는 사안을 무엇 때문인지 해경은 감추려고만 했다.)

비디오로 보면 분명히 해수면 위에서 기름덩어리가 타는 것으로 보인다. 기름덩어리가 타면서 피어오르는 불기둥이 상당히 높이 치솟는 장면도 보인다. 선박충돌사고는 이날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났다. 그런데 이 연기기둥은 오후 1시께에 치솟았다.   이 지점이 사고지점과 동일하다면, 사고선박에서 유출된 유류를 정상적으로 방제하지 않고 누군가 태워버렸다는 추정을 해볼 수도 있다. 거기에 해경경비정이 있었다면, 해경의 묵인아래 기름을 태워버렸다는 유추도 가능해진다. 해경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은 기름성분이 다 탈 때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큰  연기기둥이 피어오른 사고를 해경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무엇을 무엇때문에 누가 얼마나 태웠는가? 그렇게 태워버려도 되는 것인가? 남해군민들은 반드시 그 진실을 알아야 한다.    

남해환경운동연합관계자도 "경찰의 묵인 아래 사고지점에 유출된 기름덩어리를 일부러 태운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렇다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원인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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