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 힐튼 남해 골프앤스파리조트가 전국 396개 골프장 중 농약을 다량으로 사용한 골프장 4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잠잠하지만 꽤나 무게감 있는 파장을 그리고 있다.
특히 힐튼 골프장은 지난 2009년 불법오수방류사건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었던 사례가 있어 힐튼 측이나 주민 측 모두 다소 이 소식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추세다.
힐튼 측의 해명이 전혀 일리 없는 주장은 아니지만 오수방류건 당시 “일단 덮고 보자”는 주민 무시처사로 오히려 더 큰 공분을 샀던 과거와 유사하게 석연찮은 이유로 관련자료 제출 등을 하지 않는 모습은 지역언론 취재 협조 여하를 떠나 예전과 비교해 전혀 나아지지 않은 지역상생의식 결여를 보여주는 듯해 유감스럽다.
단순히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해명과 경위 확인 못지 않게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번 결과로 인해 드러난 형식적 골프장 농약잔류량 검사 등 관리감독 체계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간 소관업무 중복으로 인해 현재 농약잔류량 검사가 체육시설사업소 스포츠마케팅팀 업무로 있는 상황은 다소 의아스럽지만 이해되는 부분이다. 올해 중앙부처 관련업무가 전면 일원화되고 제도 정비마저 이뤄진 만큼 남해군도 힐튼을 포함, 머지않아 문을 열게 될 창선 장포 골프장 개장에 대비해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위한 업무분장 조정과 관련조례 정비 등이 시급해 보인다.
또 이번 건으로 인해 형식적이고 정례적인 골프장 환경유해성 검사절차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행정·제도적 보완도 상시 또는 불시 관리감독 등으로 적극적인 전환을 검토해 골프장의 환경유해성에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더하는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기존 해명에 더한 힐튼 측의 적극적인 대군민 해명과 재발방지책 제시를 기대하며 남해군 행정에 던져진 과제도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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