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유스님[보리암주지/남해불교사암연합회장]                     
  


‘만생명의 행복을 위하여 평화와 기쁨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시었네(잡아함경)’


사월초파일은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우리 인간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참으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날입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거룩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처님이 남기신 가르침이 온 인류의 정신을 새롭게 한 획기적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의미가 새겨져 있기에 부처님 오신 뜻을 온 인류가 새기고 있는 것일까요?

부처님은 온 누리의 어둠을 밝혀주신 등불과 같은 분이시자 무명에 가려진 인간의 마음속에 무한한 광명의 빛을 놓아주신 분이며, 또한 인간이 갖고 있는 악의 근원과 인간이 갖고 있는 선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깨우치시고 우주의 진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되돌아보게 한 분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불성을 깨닫도록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불성을 깨달아 그대로 살아간다면 이 세상이 바로 정토임을 알려주시기 위해 부처님은 자신의 깨달음을 펼쳐 보이신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이 이 땅에 나투신 의미와 가르침을 깨닫는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정토(淨土)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기의(自淨其意)
시제불교(是諸佛敎)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베풀어 실천하여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오늘의 시대는 탐욕과 증오와 무지로 인해 말할 수 없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어 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성의 파괴입니다. 인간성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성이 파괴되었다는 것은 마음이 병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병들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사람답게 사는 길 그리고 사람과 사람간의 마음이 파괴되지 않고 사는 길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생애를 통해서 일깨워 주셨기 때문에 부처님 법은 누구나 배워야 할 도리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의 질서를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이 정복하고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서 참다운 마음을 찾아가는 삶, 내 마음속에 깃든 부처를 찾고 이웃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줄 아는 보살도가 부처님이 되는 길이며 불교인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너무도 힘들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의 충돌, 인권문제, 식량문제, 의료보건문제, 복지문제 등이 매일 매일 복잡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수선한 일들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를 갖지 못하고 두려움만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다시 한번 2500여년 전 이 땅에 출현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을 우러러 그 분이 우리에게 외치신 메시지를 생각해 봅시다. 부처님은 인간이 가장 존귀한 존재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말씀대로 인간의 주체성,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인간복지 운동이 필요하며, 선행의 실천으로 진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올해도 우리는 부처님 오신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등불을 밝힙니다. 이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고 그 빛으로 중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자는 등, 내 마음의 무명을 없애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미의 내 마음의 등불을 밝혀서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 오신 날을 기쁨으로 맞이합시다.

남해신문 독자님! 불기 254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지면으로 인사드리옵고, 부처님의 은혜 충만하시기를 합장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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