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아니라 봉사 대상을 위한 봉사 활동 돼야

 “내 꿈은 청소부가 아닌데 왜 청소만 해야 되는 거야?” 얼마 전 A복지시설 봉사활동을 다녀온 남해 제일고 2학년 학생의 말이다.

이 학생은 평소에도 꾸준히 A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다. 하지만 몇 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청소만 하다왔다는 것이 이 학생의 불만이다.

방학 때에만 참여 할 수 있는 목욕봉사를 제외하고 나면 주말에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활동은 청소뿐이라는 것.

물론 어느 정도의 청소는 기분 좋게 하지만, 봉사활동의 도를 넘어서 마치 청소용역업체를 부른 듯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고는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복지시설 관계자들을 볼 때면 화가 난다고 한다.

학교에서 주어진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괘씸해서 그냥 청소를 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학생일수록 참된 봉사활동이 무엇인가에 대해 깨달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손과 발 그리고 친구가 되어주고,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손길 한번 말 한마디 건 낼 수 있는 손자가 되어줄 줄 알아야 한다.

이런 봉사를 위해서는 학생과 복지시설 관련자 모두의 의식이 바뀌어야한다. 대입에서도 봉사활동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 자신의 꿈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학생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 봉사활동이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인지 알 수 없다.

아무쪼록 봉사자는 복지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러 가는 것이지 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도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