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바람이 차가워지고 학교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무거워지는 것을 보니, 벌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맘때면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까지 애태우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남해의 수험생들의 선전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저 수험생들의 응원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재학생들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에게는 내년에 치를 수능이 딱 1년, 그리고 그보다 하급생들에게는 2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에이, 뭐야 1년이나 남았잖아!’하고 치부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마음을 다지고 공부에 정진한다면, 분명히 더욱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작년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나는 당시 수험생이었던 친 형을 응원하기 위해 수능시험장에 갔었다.

길었던 시험시간이 끝나고, 형과 형의 친구들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여있었다.

그 중에는 후련함도 있었겠지만 가장 뚜렷하게 보였던 것은 ‘후회’였다. 그리고 그 날 형은 내게 ‘시간을 그냥 보내는 일이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 일 이후에 나는 형의 말대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가며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내가 원하는 성적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아쉬움이 없는 결과는 어디에도 없겠지만, 이 글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다잡고 '후회를 줄여가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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