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과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의 시행으로 이동목욕 서비스가 활발해진 요즘, 본인의 건강보다 남해지역 재가 장애인의 건강한 하루하루를 위해 남해 전 지역을 새하얀 이동 목욕차와 함께 달리고 있는 선한 웃음의 이십대의 청년,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의 주승기 사회복지사를 만나보았다.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동목욕서비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이동목욕서비스는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의 기능이 저하되어 타인의 도움 없이 목욕이 불가능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동목욕차량을 이용해 목욕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남해 28명 장애인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월 2~3회씩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 목욕서비스 뿐 만 아니라 기초 건강 체크 서비스, 방역서비스도 진행 중 이다. 그리고 우리복지관은 장기요양기관이 아니라 등급에 상관없이 장애인이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 이동목욕서비스로 힘든 점은 없나?

=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것 빼고는 괜찮다(웃음). 타지에서 왔기 때문인지 어르신들의 투박하고 거센 사투리에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초보운전인 나에게 남해의 꼬불꼬불한 길들은 너무 힘들었다. 요즘은 남해 사람이 되어간다. 능숙한 S자 코스를 운전하는 사람이 되었으며 어르신들과는 친손자와 다름없다. 가끔 저녁에 전화 하셔서“밥은 묵었나?”라고 물으시고 본인들의 살림도 어려우신데 목욕하러 가면 음료 하나, 과일하나라도 챙겨 주려고 하신다.

사실 여성장애인분의 목욕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이 힘이 든다. 나와 사회복무요원 두 명이서 목욕을 하러 다니는데 둘 다 남자다 보니 자원봉사에 의존하게 된다. 현재 남해군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원봉사가 많이 부족한 상태다.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말해 달라

= 사회복지실습생을 데리고 이동목욕서비스를 하러 간 적이 있다. 노부부 두 분만 살고 계신 가정이었는데 젊은 청년들이 왔다며 좋아하셨다.

목욕도 시켜 드리고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었다. 복지관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가다가 음료수라도 사먹어라” 하시며 꼬깃꼬깃 보관하셨던 쌈지 돈을 주셨다. “괜찮아요” 라고 돌려드렸는데 목욕차 안으로 돈을 던져 주셨다. 다시 드렸는데도 또 돈을 주시고 몇 번의 즐거운 실랑이가 있었다(웃음). 꼭 명절 때 외갓집 우리 할머니 모습 이었다.

 ▲ 마지막으로

=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고령이시기 때문에 그분들의 건강이 제일 걱정이 된다. 여건이 된다면 그분들을 모시고 보건소라도 함께 방문하고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거동이 불편해 집에만 계신다. 자주 찾아 뵙긴 하지만 적적함을 달래 드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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