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다 동물 사체를 보고 고개를 돌린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차도에 갑자기 뛰어든 야생동물을 들이받는 이른바 ‘로드 킬’(Road Kill).

지난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로드킬은 무려 3241건이다. 이는 신고 접수된 수치로 사실상 이보다 훨씬 많은 동물들이 도로위에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로드킬은 이미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환경부나 지방 환경청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로드킬은 비단 다른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다. 군내 곳곳에서도 생명을 잃고 차가운 도로위에 쓰러져 있는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군내에는 눈에 띌만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지족 부근이나 서면으로 가는 길목에는 동물 사체를 발견해 신고를 하면 보상을 해 준다는 알림판이 설치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를 알고 있거나 손수 신고를 하는 군민은 드물다.

로드킬로 삶을 마감하는 동물의 수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항상 방어운전을 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생명을 존중하고 살피는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안전 운전이 동반된다면 길 위에서 무참히 버려지는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야생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다. 이런 로드킬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절한 대책과 예방책이 신속히 마련되고 군민들의 배려와 관심이 더해진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더 밝은 남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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