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열린 독일마을의 옥토버페스트란 명칭의 작은 축제가 성황리에 마쳤다는 소식이다. 지난해의 두배에 달하는 3만여명의 방문객과 1억5000여만원의 직접 수익만 두고보더라도 눈에 띄는 성과다. 맥주축제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남해의 관광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남해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제가 우리끼리의 위안잔치라는 평을 받아 온 것에 비해 이번 행사는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축제 소재를 잘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축제들은 판에 박힌 듯 무대를 꾸며 가수 등 연예인을 부르고 빈약한 볼거리, 체험거리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데 큰 한계를 가졌다. 그렇지만 옥토버페스트는 독일마을과 맥주, 소시지, 바비큐 등의 소재가 잘 어우러져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그 지역에서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소재를 발굴하여 관광상품화해야 한다는 교과서적 문구를 현실화시킨 대목이라고 보아야겠다.
또 텔레비전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무대이며 연예프로그램 ‘1박2일’의 방문지였다는 점도 이 지역을 홍보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텔레비전, 영화 등의 대중매체가 관광지 선택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이들 매체에 이 독일마을이 등장한 것도 행운이다.
여기서 우리는 기존의 축제에 대한 반성과 실질적인 상품화가 가능한 관광축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의 기본은 생산자의 의도보다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상품 개발이다. 무엇보다 대중이 찾을 만한 소재를 발굴, 프로그램화해 홍보하는 것이 관광축제 성공의 지름길이란 것이다.
지금까지 남해의 각종 축제들은 관광객 즉 소비자의 욕구파악보다는 주최 측의 구미에 맞는 행사위주로 치르다보니 동네 위안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마늘축제, 해산물축제, 노량해전승첩제 등 각종 축제의 프로그램을 대중의 구미가 당길만한 내용으로 채워내야 한다는 요구는 오래되었다.
이번 독일마을 축제의 작은 성공을 계기로 삼아 남해지역의 축제들을 재점검하고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관광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논의가 진척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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