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내 일부 단체에서 정현태 군수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혹과 1심 재판에서 군수 부인과 공무원들이 유죄판결을 받은 산림소득보조사업 등에 대해 군수 본인의 책임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민 한편에서는 이 성명에 대해 의도성있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의도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와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정 군수는 1심판결 직후 간단한 보도자료를 통해 ‘안타깝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것은 자신의 궁색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에 불과했다. 공인이라면 적어도 남해를 이처럼 혼란에 빠뜨리고 논란을 가중시킨데 대한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고 다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는 것이다.
백번을 양보하여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를 두고 본인 입으로 차마 책임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못한다 치더라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군수를 군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숙고해 보길 바란다.
이미 지금까지 보여온 정 군수의 자세를 미루어 보자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군민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큰 사건에 대해 사과도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 군수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은 계속 꼬리를 물고 일어날 전망이고, 산림소득비리사건 역시 항소심으로 이어져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한편에선 정 군수 본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혼란 속에서 ‘나의 결백은 하늘이 안다’는 외골수같은 태도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럴수록 민심은 더욱 정 군수를 외면할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 굴레를 짊어질 뿐이다. 세금비리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씨나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책임지는 자세라도 보였다. 이제 정 군수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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