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향한 열정만으로 열악한 환경, 상황 등을 극복해가면서 성장하고 점차 꿈을 이뤄가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본 적이 있을 법한 만화 속 축구 이야기 같은 일이 남해에서 일어났다.

그 주인공은 미조초등학교(교장 이상제) 축구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거제 계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5회 경상남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에서 남자초등부 군부 우승을 차지해 군민들에게 감동스토리를 선사했다.<사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짬짬이 연습에 적극적으로 즐겁게 임해 준 학생들, 각종 대회마다 차량과 운동복 등을 지원해준 학교 측의 배려, 자식들을 믿고 든든히 뒤에서 응원해준 부모님들, 자신의 모교 후배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과 훈련 지도를 손수 맡아 준 미조축구클럽(회장 최동섭) 등 미조초의 우승은 단지 그들만의 실력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학교, 학부모, 지역민들의 노력과 응원이 뒷받침 된 모두의 결실이었다.

미조초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유난히 작은 체구에 어려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었다. 면단위 학교 사정상 선수층이 약해 비교적 저학년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훈련으로 이마저도 극복했고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타 지역 학교를 넘어서는 기량을 선보였다. 전국대회 경남대표 자격을 놓고 열린 시·군부 통합 결승에서는 창원 경화초에 0대 1로 아쉽게 패해했지만 조직력과 멋진 경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조초등학교 축구선수들은 미조는 물론 남해군의 이름을 드높였다. 또한 학부모와 지역사회, 학교가 하나 된 응원 속에서 학교스포츠클럽대회의 기본 취지를 빛낸 교육의 장이 됐다. 스포츠 만화 특유의 성장과 감동 스토리를 선사한 미조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들의 열정과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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