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내 마늘 가공업체인 도울농산이 연간 30억원 규모의 중국 수출계약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계약이 성공하기까지는 농수산물유통공사 하영제 사장, 남해출신 무역사업가 박경노씨, 마늘연구소 등의 협력이 있었다고 한다.
마늘 가공업체의 성과가 중요한 이유는 남해마늘을 원료로 사용하는 업체의 매출확대는 곧 농가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늘 가공업체들은 제각각 매출확대를 위해 뛰고 있지만 현실 여건이 그리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가공업체들의 매출량은 업체대표 개인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매출확대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영세한 규모의 시설, 인력, 자본력으로는 치열한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내 마늘 가공업체 대표들은 개별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개별업체가 여러 경로를 통해 협조를 얻어 이루어낸 수출계약의 성과는 상당히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이 대목에서 아쉬운 것은 군 행정력이 뒷받침되어 여러 업체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더라면 더 많은 업체, 더 큰 성과를 이루지 않았을까하는 것이다.
이미 몇 달전에 마늘가공업체들이 공동으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대표이사까지 선출한 상황에서 법인 조직구조가 탐탁치 않았던 군의 비협조로 사업이 무산된 사례가 있다. 행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추진하는 일에만 협조하고 지원하는 불합리성이 밖으로 표현된다면 군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사업전반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무시 못할 피해이다. 이 피해는 곧장 농민들과 가공업체들에 돌아가게 된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 있어도 마늘산업의 공동협력체제 구축은 남해의 미래를 위해서 분명 필요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편 가르기에 열중하여 마늘산업의 발전기회를 놓치지 말고 통 큰 단결을 통한 발전전략을 구상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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