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평산·덕월매립지에는 지금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한 매립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덕월매립지는 60%이상 성토작업이 이루어졌고, 평산매립지에 대한 성토작업도 시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새로운 집행부 체계를 꾸린 남해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평산매립지의 경우 습지로서의 보존가치가 있다고 보고 매립공사를 하기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영향평가 절차도 밟지 않고 매립공사를 강행한 남해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법원에 '매립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내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남해군과 민간투자자 사이의 투자협정체결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강진만 습지를 비롯하여 남해의 습지는 국제습지보존협약인 '람사협약'에서도 보존가치가 가장 높은 습지로 평가하고 있고, 남해안 습지보존을 위한 '람사협약' 가입국 회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오던 때였다. 따라서 습지보전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남해환경운동연합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의 끈질긴 문제제기에 대해 남해군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괜히 환경단체와 시공업체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 일은 성격상 환경단체와 시공업체간에 충돌이 빚어질 일이 아니다.

개발주체인 남해군과 보존을 주장하는 주체인 환경운동연합이 대화로 풀어야 할 일이다. 남해군이 환경운동연합의 문제제기를 계속 외면하는 것은 수주 받은 공사의 공기를 맞춰야 하는 시공업체와 환경운동연합간의 물리적인 충돌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환경운동연합은 평산매립지를 습지로서 보존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람사국제협약' 가입 회원국들의 회원들을 초청하는 등 이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만들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에 대한 시공업체의 감정은 극도로 격해지고 있다. 만에 하나 서로간에 다치는 불상사라도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남해군으로 귀결될 것이 뻔하다. 남해군은 예상되는 불상사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남해군이 평산매립지 공사를 계속 추진하려면 하영제 군수가 직접 나서 환경운동연합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자치단체는 자치단체장과 환경운동단체가 지역의 문제를 풀기 위해  수시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고 듣고 있다.

그러나 하 군수는 지난 28일 남해군의회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환경단체의 요구를 다시 한번 '명분 없는 반대'로 몰아 붙였다. 하 군수의 그런 자세는 골프장 사업추진을 더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 조속한 시일 안에 양자가 진지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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