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수는 남해군 집계대로라면 500만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통계는 데이터화가 가능한 주요 관광지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휠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평일에도 낯선 관광객들을 자주 접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창선연륙교와 창선대교 사이 도로를 빠져 나가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는 제보도 자주 접한다.
남해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대폭 늘고 있는데 이들을 수용할 도로여건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삼동 청소년수련관 입구에서 학생을 수용한 버스와 승용차의 추돌 등은 단면적으로 관광남해의 도로 여건을 시사하고 있다.
각지에 하루가 다르게 펜션들이 들어서고 관광시설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남해의 도로는 이들을 수용하는데 한계를 안고 있다.
지난 5일 경북지역 관광객 45명을 태우고 군내 어촌체험마을에서 체험을 마친 뒤 독일마을을 관광하고 봉화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문제로 밀려 내려오며 반대방향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 주차된 차량 3대를 연쇄충격한 뒤 가드레일과 전신주를 받고 약 3미터 아래 논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도로구조 결함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사고지만 주민들은 최근 급증한 관광객 증가세와 관광수요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열악한 도로여건, 주차장 등 기반시설 부족등 여러 불만들을 쏟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광객 증가가 반갑지만 않은 현실”, “수용할 수 있는 교통 관련 업무량을 초과한지 오래다”, “주차장도 없이 관광지를 개발해 놨느냐”, “버스가 올 시간이 됐는데 오지를 않는다” 등등의 주민 민원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급증하고 있는 관광수요에 교통 여건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와 지적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늦었지만 도로 개선 문제에 남해군이 행정력을 집중해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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