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도 우수문화예술축제 지정된 제7회 보물섬마늘축제가 어제 막을 올렸다.
오는 29일(일)까지 나흘간 축제 무대를 이어간다.
뭐니뭐니해도 축제장이나 잔치장이나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이 붐벼야 제 맛이기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남해를 찾아오길 기대한다.
7회 보물섬마늘축제라면 벌써 7년 세월을 맞이했다.
보물섬마늘축제도 해가 갈수록 관록이 붙고 연륜이 쌓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매년 지면을 통해 마늘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을 단정 지어 소개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예산상의 한계, 축제장소의 한계, 프로그램 발굴의 한계 등 여러 여의치 않은 제반 여건들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늘축제를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연륜은 쌓이는데 관람객에게 주목받는 변화된 내용이 없거나 식상한 프로그램만 매년 반복된다면 발전성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올해 제7회 보물섬마늘축제에는 변화를 위한 노력이 상당히 보인다.
의례적인 개막식 행사를 벗어 던지고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마늘과 쑥’을 모티브로 한 개막퍼포먼스는 명품 남해마늘과 함께 최근 개발에 성공, 각광을 받고 있는 남해섬애약쑥을 연계한 무대로 연출돼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벌써부터 들려온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내빈소개를 간략하게 하고 대신 개막퍼포먼스에 민족신화를 등장시켜 보물섬마늘축제를 새롭게 이미지 메이킹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어 의미 있다.
마늘축제의 주된 소제인 마늘, 단독으로는 축제를 더욱 활성화하기에 한계가 있다면 현재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남해섬애약쑥을 전략적으로 보완해 남해마늘과 남해섬애약쑥을 새롭게 알리고 그 가치를 많은 관람객과 소비자에게 단군신화를 빌어 각인시켜 나간다면 국제적 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남해가 가진 자원을 신화와 접목시켜 새롭게 가치를 조명하고 변화를 모색하자는 이야기다.
또한 이번 7회 보물섬마늘축제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 하나는 남해의 아름다운 비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마늘여행 스탬프 찍기, 시티투어 행사다.
물론 이같은 행사 프로그램은 지자체마다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동면 마늘나라 일대에서만 멈췄던 이동 동선을 남해 전역에 산재한 관광지로 확대하는 노력에서 올해는 실제로 시도를 했다는 점은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익히 잘 알려진 보물섬의 관광자원들이 마늘축제를 통해 더 많은 외지 관람객에게 소개된다면 관람객이나 관광객 입장에서는 마늘축제에 가면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남해를 관광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만족하리라 본다. 
마늘축제 관계자들도 외지 관광객이나 관람객들이 마늘축제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도록 당부 드린다.
바래길 걷기 행사도 눈에 뛴다.
남해군에 따르면 오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그 옛날 논둑길을 걸었던 추억과 마실가던 시골길을 걷는 바래길 걷기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보물섬마늘나라 일원 주변으로 펼쳐진 마늘논을 따라 시골길을 걷는다면, 가족과 함께 마늘을 수확하는 모습도 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걷기를 좋아 한다면 이왕 남해에 온 김에 새롭게 조성된 남해 바래길을 찾아 남해의 산과 바다를 느껴보도록 하자.
제7회 보물섬마늘축제는 이처럼 변화를 위한 시도에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시도에서 ‘매년 지면을 통해 마늘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을 단정 지어 소개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는 고민이 해결되었으면 한다.
보물섬마늘축제장은 이동면 다초에 소재한 ‘마늘나라’ 일대만이 아니라 이제 남해군 전역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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