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수석회 회원인 류상백 씨가 수석, 그림, 골동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열었다. 그가 연 ‘해인산방’ 갤러리에는 진귀한 수석들이 가득하다.
30여년간 모은 수석·그림·골동품 전시

남해수석회 류상백 회원이 지난달 11일 이동면 석평리 갯마을 비치텔 부근에 그림, 수석, 골동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의 문을 열었다.

그가 연 갤러리의 이름은 해인산방. 해인산방에는 500여점의 수석과 석채화, 수월관음도와 같은 고려불화 등의 재현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수십년간 남해 해석을 탐석 소장했다는 그의 말처럼 해인산방 진열대 곳곳에는 그의 노력과 땀이 흥건히 묻어나 있었다.

“일상생활 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 바다를 찾았을 때 한점한점 모았던 수석이 눈으로만 봐도 양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많아졌다”는 류 씨는 “수석을 자연이 만들어 준 ‘예술’”이라 부르며 신주단지 모시듯 했다.

인터뷰 도중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수석은 쉽게 구하기가 힘들다”는 그의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진 않았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고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석은 보는 사람의 각 관점에 따라 달리 표현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남해수석회 회원으로 활동하기에 앞서 1990년대 초 금산수석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돌에 관심을 가져온 류 씨는 “바다나 산 등에서 돌을 탐석해 오면 수석 받침대에 살며시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이 돌이 아름답게 보일까 구상하는데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수석을 감상하는 재미를 함께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석에 담긴 그의 생각을 어느정도 읽어냈다 여겼을 즈음, 수석이라는 분야에 대해 깊게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자들을 위해 ‘수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석의 종류는 크게 산수경석, 물형석(형상석), 문양석, 추상석으로 나뉜다”는 그는 “산수경석은 자연경관을 닮은 축소판 돌로써 호수형, 단봉형, 원산형 등으로 무수하게 세분되며 형상석은 사람, 짐승, 새, 물고기 등 기타 형상이 겉표면에 나타나는 돌을 말한다. 문양석은 돌에 바탕색과 다른색, 또는 다른 석질의 돌이 섞여 무늬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특히 추상석은 뚜렷한 어떤 형태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미적감각을 주는 돌을 추상석으로 분류한다”며 그는 “바닷돌 중에 많은 원형석이나 강돌, 산돌 중 괴석류의 돌이 추상석의 돌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 씨는 “남해 사람들은 취미여가생활로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두는데 문화예술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며 “한국사람들은 흔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취미나 여가생활을 잘 즐길 줄 모르는데 한번씩 해인산방에 찾아와 이야기도 나누고 마음의 여유를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