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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예산 및 효율성 등 현실적 어려움 호소 

국도19호선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벚나무 등 가로수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22일 지역민, 환경단체?조경업체?시공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도 확장에 따른 가로수 관리방안 설명회를 열고 그간 조사내용과 전문가 의견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군은 설명회에서 2009년부터 설천면 월곡교에서 고현면 성산 삼거리 구간에 대한 가로수 현황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구간에는 1975년 재일교포단체가 기증한 평균수령이 35년인 왕벚나무 509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굴취 및 이식시 문제점 등을 검토한 결과 509주 중 337주는 폐기 처리하고 나머지 172주를 이식(32주) 또는 존치(140주)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견은 단순히 수령만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굴취가능성, 이식후 생존 가능성, 지하 매설물 간섭 여부, 비용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벚나무의 생리적 문제와 관련 여타 나무에 비해 수령이 짧고 병해충에 약해 기둥부와 가지부가 쉽게 썩는 등의 특성을 갖고 있는 데다 대부분 수령이 30년 이상의 노쇠목이 많아 이식 후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했다.
또 대부분의 벚나무가 도로면, 측구, 옹벽, 배수로, 경사진 농경지와 인접해 있는 상황인데다 수령이 상당해 뿌리 분뜨기가 어렵고 지하에 광케이블 등이 지하에 매설되어 있어 굴취시 파손 우려가 높아 이식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로수 제거시 드는 비용이 주당 4만6000원인 반면 이식시에는 주당 55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되고 이식 후 2∼3년간 집중적 관리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군의 검토의견에 대해 참여 주민들은 대체로 가로수를 이식 및 존치할 경우 관광남해의 이미지와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존치 또는 최대한 이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경제적 활용가치가 있는 가로수는 유배문학관, 스포츠파크 등 최대한 이식시켜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조경업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은 현장을 보았다. 덕신∼방월 구간은 노쇠목으로 생육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며, 방월∼덕신 구간은 수형이 좋고 건실한 나무가 많았다.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구간 수목은 전정을 하지 않아도 이식 가능하고 관리만 잘하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유배문학관, 체육시설 등 식재 공간은 많기 때문에 가능한 좋은 해결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남해읍 시가지 정비사업으로 베어진 은행나무가 쓰fp기장에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또 진교구간 벚나무가 베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굳이 베어내야 하는가 묻는다. 경제적 측면만 생각해 제거하는 것보다 여러 방안을 검토해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한번 더 조사를 실시해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도 19호선 확장에 따른 가로수 처리 방안과 관련 현재 남해군은 군민 정서 등을 감안해 가로수 이식 및 존치에 최대한 노력하고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벚꽃나무 테마 숲 조성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식에 따른 예산은 발주처인 부산국토관리청과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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