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농협 적자부분 지원하겠다 ‘표명’

쌀시장 개방 논란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민선2기부터 현재까지 군내 농업인이 꾸준히 요구해온 농협RPC 설치 및 운영 문제가 또다시 한동안 지역농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 15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쌀산업컨설팅 용역 최종보고회는 남해군이 벼 재배농가 소득보전금 지급 및 RPC설치 기금 조성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위해 사실상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번 용역은 농협측이 일단 용역을 추진하자는 데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용역에서 (주)지역농업네트워크는 결과적으로 남해가 쌀 산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민간이 아니라 농협에서 미곡처리장(RPC)을 운영해야 현실적으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최종 용역결과를 제시했다. 
민간 RPC로는 농가조직화나 교육사업, 정책사업유치, 유통망 연계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농협에서 가장 우려하는 적자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다를 수 있지만 보물섬 브랜드육성정책을 비롯한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일원화 체계로  재정리해 나간다면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용역 결과에 대해 농협장들은 ‘남해 쌀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자는 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민간 남덕RPC뿐 아니라 정미소가 있다. 또한 남해에서 생산되는 벼 량은 얼마되지 않고 농협에서 잔량을 소화해 왔다. 90% 이상의 농협RPC가 적자다. 우리지역은 1모작이 아니라 2모작인데 경쟁력이 있을까?, 만약 농협RPC가 운영되려면 적자 부분에 대해 남해군에서 보조해 주어야 한다. 이를 례로 제정하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한다. 미질문제가 남아 있다’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농민단체와 남해군전업농측은 ‘민간 RPC로는 한계가 있다. 매년 공공비축미 배정물량은 계속 줄고 있어 앞으로 잔여 물량은 늘어날 것이다. 언제까지 민간RPC에 맡겨두어야 하는가. 돈이 되면 하고 그렇지 않은 면 포기하는 수익성 문제보다 일단 추진하면서 방법을 강구하자. 적자를 줄이고 이익을 찾는 방법을 찾는다면 답이 있을 것이다’는 등의 입장을 피력했다.
정현태 군수는 “모두 남해 쌀산업을 지키자는 데는 공감하는 것 같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어렵지만 손실을 입지 않고 남해 쌀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이 적자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염려하는 부분은 남해군이 지원하겠다”면서 “남해 쌀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도 농협도 농가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농민, 농협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군수는 이러한 방법 모색을 위해 오는 3월 15일 보물섬 쌀 발전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전격 제안했다.
이번 남해군 쌀산업 컨설팅 용역 최종보고회를 기점으로 과거 농협측이 RPC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했던 핵심 근거인 2가지 사안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남해군의 경지 규모상 1개 RPC(미곡종합처리장)만 인정되었지만 올 1월부터 관련 규정 개정으로 추가 설치가 가능케 되었다는 점과 농협 RPC 운영시 적자부분을 남해군이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유로 농협 RPC 설치 및 운영 문제는 한동안 지역농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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