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보물섬 쌀 발전협의회’ 3월 구성 제안

“쌀산업을 단순 사업순익 구조로 이해하거나 접근할 경우,
남해 쌀산업은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지적’

남해군은 농협, 농업인, 행정 등이 참여하는  ‘남해보물섬 쌀 발전협의회’를 오는 3월 구성키로 했다.
군은 지난 15일 정현태 군수, 농협장, 농협군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군 쌀 산업 컨설팅 용역 최종보고회(지역농업네트워크)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군은 이번 용역결과를 통해 벼 재배농가 소득보전금 지급 및 미곡종합처리장(RPC) 설치 기금 조성 등의 여부를 결정하고 남해군 쌀 산업 진단 및 유통?가공 등에 대한 추진방향을 설정키로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용역결과에서 관심을 끈 수행과제는 지난 2005년부터 제기된 농협 RPC 설치 문제에 대한 타당성 분석이었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주)지역농업네트워크측은 미래 남해 쌀산업을 유지 발전시켜야 할 주체는 여러 여건을 종합하면 농협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에서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도 민간영역이 아니라 농협이 맡는 것이 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역농협이 RPC 운영해야 하는 이유로 민간 RPC로는 사업시스템상 농가조직화나 교육사업, 정책사업유치, 유통망 연계 등 총괄적인 브랜드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지금까지 군내 농협은 마늘 및 시금치 사업의 산지경매나 유통 등 제대로 수행온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가 수행중인 전국단위 통합 RPC중심의 시설계열화나 시군대표브랜드 육성사업 등을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트워크측은 농협 RPC 운영에 대해 시각적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보물섬 브랜드육성정책을 비롯한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일원화 체계로  재정리해 나간다면 농협이 우려하는 적자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농협은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쌀 산업을 단순히 사업순익의 구조로 이해하거나 접근할 경우에는 남해 쌀산업은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는 남해 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관리, 건조, 저장, 가공, 상품화 등 생산에서 유통까지 관리가 가능한 농협이 핵심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남해 쌀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이며, 앞으로 남해 쌀 산업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해 나가기 위해서는 농협 RPC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농협RPC 설치방법과 관련해서는 신규 농협RPC 설립(올 1월 RPC 신설 제도 개편)과 기존민간 RPC 인수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향후 농협RPC 운영과 관련해서는 남해군 쌀 생산량(1만5000∼1만6000톤) 중 공공비축미나 종자, 자가소비, 친인척제공 등으로 소화되는 물량을 제외한 농협 자체 수매(9.9%)와 민간 업체수매량(24.7%) 부문에 대해 전업농 육성과 계약재배를 전제로 한 고품질 쌀 생산 및 기능성 쌀 생산관리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추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특히 기능성 쌀 생산사업과 관련해서는 신규투자 및 진입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 직접투자보다는 시범사업을 통한 사업검증단계를 거쳐 사업량과 모표를 명확히 한 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친환경농업 관련 생산 유통 문제에 있어서는 투입노동력 증대와 지속관리의 어려움, 생산비 상등 등이 대두되고 있어 고령화된 남해군 여건상 친환경농산물 양적 확대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다수 저농약인증상태에서 멈춘 농가들을 유기인증화 단계로 유도하고 고정출하처 외 중장기적 사업 확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개선안도 내놓았다.
쌀 브랜드 통합(‘보물섬 쌀’)에 따른 가치분석과 관련해서는 브랜드 가치 상승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품질경쟁력과 물량공급력, 유통전문성, 홍보마케팅 등의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육성 관련 조례제정 등 제도적 근거마련과 브랜드 중심의 쌀 산업육성정책 일원화를 주문했다.
(주)지역농업네트워크는 남해군 쌀산업은 농업인 고령화 가속과 전업화 미흡, 시금치나 마늘 후작 정도의 인식으로 생산 및 품질관리 어려움, 자기소비량과 친인척제공 등이 전체 생산량의 48%에 달한다는 점 등을 들어 쌀 산업 역량강화에 어려움이 많지만 쌀 문제를 현행대로 놓아 둔다면 앞으로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쌀 전업농 육성, 생산?품질 관리 개선으로 질적 우위 확보, 향후 남해 쌀산업 육성을 이끌고 갈 핵심주체 발굴 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