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를 여는 설날 오후, 서면 도산마을에서 마을의 무사안녕과 번영을 비는 뜻깊은 ‘대복행운 기원제’가 마을 주민과 명절을 맞아 고향 마을을 찾은 향우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어릴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마을 뒷산 망운산 ‘시리봉’까지 함께 등반하며 유년시절 추억과 객지에서 각자 마음 속에 묻어둔 향수를 꺼내 나눠 보고 함께 고향마을 발전을 빌어 보는 것이 어떨까 구상해왔던 이 마을 신동윤 이장의 생각이 배경이 돼 마련됐다.

특히 이날은 도산마을 서울향우회 신태영 회장과 부산 신익종 회장 등 마을 향우들과 마을 주민 27명이 함께 해 더욱 이날 기원제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기원제 장소인 마을 뒷산 정상까지 함께 등반하며 숲에 묻혀 어릴 적 소먹이고 나무하러 다니던 산길이 사라진 것을 복원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고 시원하게 목을 축여주던 약수터를 찾아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 새해 설날 마을의 번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도산마을 주민과 향우들이 참여해 열린 합동기원제. 참여한 주민들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오른쪽은 망운산 어귀에 오롯이 자리잡은 서면 도산마을 전경

서울 신태영, 부산 신익종 회장 등 향우들은 설 명절 고향을 찾아 뜻깊은 행사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어려운 여건에도 아름다운 고향마을을 지키고 있는 마을의 선후배들에게 진심어린 경의를 전했다.

객지에서 교편을 잡다 퇴직한 뒤 귀향해 새마을지도자를 거쳐 이장을 맡게 됐다는 이 마을 출신 신동윤 이장은 “올해 처음 하는 행사라 참여가 저조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향우들과 마을민 모두에게 좋은 호응을 얻은 만큼 매년 설날 연례행사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하며 “올해 남해군이 추진하는 부자마을만들기사업에 우리 마을이 녹색삼촌(三寸,농촌·어촌·산촌)체험교육마을 기반 조성을 위한 버섯재배농가 육성사업에도 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향우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돼 더욱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신 이장은 “현재 우리마을은 28가구 47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올해 기원제에 마을 주민 모두의 염원을 담아 기도한 만큼 서면지역에서도 빈촌(貧村)에 속하는 마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잘 추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남해군과 마을주민들의 지원과 꾸준한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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