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축산업의 위상ㆍ규모 걸맞게 재편 ‘요구’

농식품부 조직개편 움직임과 관련 구제역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양축가들이 축산업 규모에 걸맞는 축산행정조직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군내에서도 이같은 맥락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해군 축산행정조직 확대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들은 현재의 행정조직으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축산업을 뒷받침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악성가축전염병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양축가들은 지역축산업은 ‘보물섬남해한우’의 명성만큼이나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농업 생산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양적, 질적 성장을 거두었지만 1999년 고착된 축산행정인력(4명,공중방역수의사1명)으로는 지도 및 관리 등 기본업무를 수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군은 한우부문 신활력사업, 보물섬남해한우 브랜드사업, 가축전염병 방역 등 축산행정 주도의 각종 정부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어 이같은 어려움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축가들은 국제 교류 및 무역, 그리고 민간인의 외국여행 등이 갈수록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악성가축전염병의 유입 및 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자체 단위의 조직 확대 및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우회 박명철 회장은 “생산이력제, 원산지표시제, 농장서 식탁까지 HACCP 도입 등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안전성 요구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해가 갈수록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전염병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직개편뿐 아니라 남해군 차원의 축산조직 재편이 더욱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산업은 살아 있는 생명인 가축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농작물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동물은 기본적으로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 등 전문가 인력이 필요한 분야다”고 덧붙였다.
남해군 축산행정 인력이 경남도내 비슷한 축산규모를 가진 인근 타 시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군내 양축가들은 보물섬 남해한우의 명성과 브랜드는 이미 경남을 넘어 전국 선두이지만 남해군의 축산 행정 조직은 인근 시군에 비해 조직 및 인력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본지 확인 결과 실제 남해군의 한육우는 규모는 1만6161두(2009. 12. 한육우 기준)고, 이를 행정 1팀(축산팀) 정규 4명이 관할하고 있는 반면 1만2055두의 규모의 인근 산청군은 2팀(친환경축산, 가축위생)에 7명, 1만2673두 규모의 함안군은 3팀(축산진흥, 축산위생, 경주마육성)에 11명이 각각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또 1만4366두 규모의 함양군은 2팀(축산, 축산위생) 6명, 1만4486두의 의령군은 2팀(축산진흥, 가축위생) 8명, 2만512두의 하동군은 2팀(축산경영, 가축위생) 7명, 1만1446두의 사천시는 2팀(축산, 가축위생) 7명, 1만732두의 진주시는 2팀(축산행정, 가축위생) 1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해군보다 한육우 사육규모가 적은 시군조차 팀과 인력면에서 우리군보다 더 많이 배치되어 있다는 점과 기본축산팀 외에 축산위생팀 또는 축산방역팀을 운영해 가축방역에 전문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남해축산업의 발전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악성가축질병 방제, 그리고 청정축산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군내 축산인들의 행정 인력 증원 건의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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