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주민 양 갈래 논란, 한해 두해 일 아냐

문화회관 공원 조성으로 주민 갈등 '수면 위로'

▲ 지난해 10월 독일마을이 조성되고 10여년만에 입주민들이 준비한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며 보물섬 남해 독일마을의 위상을 높였다.

독일교포들의 정착과 관광지 개발 등을 위해 조성된 독일마을.

남해군민들은 물론이고 외지인들에게 까지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독일마을에 최근 문화회관 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되면서 몇몇 주민들이 공사소음과 도로 이용 불편 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된 독일마을 문화회관 조성사업은 독일마을 주민들을 위한 정서함양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문화체험센터 준공 이외에 현재 인도 개수 작업과 화단 철거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인도 개수작업과 화단 철거작업은 기존에 마을을 이용하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인도의 보도블록이 울룩불룩해 걷기가 불편했다는 지적과 마을 내 교통 혼잡 등의 원인으로 지적된 화단이 불필요 하다는 지적에 대해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독일마을은 지금 공사 소음으로 시끄럽고 주택가 통행에 불편함이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독일마을 주민들의 생활편의 문제들이 인도 개수작업이 진행되면서 독일마을 내에는 노후생활을 즐기려 먼 독일에서 건너온 교포들의 생활불편을 감안 보호돼야 한다는 측과 마을이 관광지로써 유명세를 얻고 있기에 주민들이 마을개발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들에 대해 지금 당장 겪게 되는 공사 소음이라든지 도로 이용 불편 등을 감수해야 한다는 측으로 입장이 갈라져 갈등을 보이고 있다.

즉 독일마을 조성에 대한 근본적인 취지를 둘러싸고 주민들 간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독일마을 김우자 씨는 “남해군에서 독일마을을 조성한다 해서 고국에서 노후생활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싶어 자식과 친구, 남편 같은 경우에는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 하고 부인을 따라 한국, 남해를 왔다. 그런데 독일마을에 살면서 지금 겪고 있는 불편은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랑 비교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며 “물론 독일마을이 관광명소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걸 알지만 노후를 즐기러 남해를 온 독일교포, 즉 나와 같이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 달라. 독일에 있는 지인들은 한국에서 사는게 힘들면 더 늙기 전에, 짐 싸올 기운 있을 때 오라한다”고 말했다.

독일마을 내 한 주민은 “지금 진행되는 도로 공사에 몇몇 주민들은 낮에 시끄러워 견딜수가 없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지난 11일에는 군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마을주민운영위 석숙자 회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은 “처음 독일마을이 조성될 때 관광지보다는 교포 정착지로 생각하고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마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니 이에 따라 독일마을 주민들도 시대적인 변화에 수긍하고 따라야 한다”며 “우리끼리(독일교포, 독일마을 주민)만 살수 없지 않냐,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겪게 되는 불편 등은 여름 피서철 한달 정도만 감수하면 된다, 이것이 마을을 위한 것이고 남해군 관광 차원에서 좋지 않냐”며 말했다.

군 담당자는 “최근 진행되는 공사에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 씩 주민들에게 불편사항이 없는지 점검한다”며 “독일마을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 문제 등 생활불편 등은 독일마을주민운영위 회장도 있으니 주민들 간에 의견이 잘 조율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독일마을 주민들의 생활 불편 논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와 같은 문제는 어제 오늘, 한해 두해 불거져온 문제가 아니다.

이에 대해 독일마을에서는 포토존 및 안내판 설치, 주민들 간에 몇 가지 룰 등을 정해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독일마을이 관광자원으로서의 값어치가 커진 만큼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에서도 독일마을 조성 근본 취지를 되새겨 생활불편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말고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남해 독일마을은 여름 휴가철이면 끊임없이 밀려드는 차량과 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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