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해공용터미널의 실정은 어떤가 = 전국에서도 공용터미널의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사례는 찾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터미널 사업은 몇 안되는 알짜사업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남해공용터미널 상가 분할 경매가 무려 8차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사는 사람도 없다. 2층은 거의 전체가 비어 있을 정도다. 입주자가 없다. 현재 입주자도 마지 못해 남아 있는 실정이다. 가장 힘든 것은 상가를 유지시킬 유동인구가 없어 미래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이다. 남해군과 여객사가 터미널 준공 당시 약속했던 노선조정에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따름이다. 과거 터미널 준공 당시(1997년) 목욕탕 이용객이 평일 하루 평균 50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1/10 수준인 50여명에 불과하다. 약방 없는 터미널은 남해밖에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1996년 입주 당시에는 병원, 약국, 문방구, 안과, 일방의원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빠져 나갔다. 96년 분양 당시 평당 1200만원에도 서로 입주하려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평당 50∼70만원 선에서 거래돼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는 게 현재 실정이다. 

■ 일부 노선변경을 주장하고 있는데 =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어 상권 위축 문제는 비단 공용터미널만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공용터미널과 상가번영회의 일부 노선변경을 요구는 소이기주의가 아니라 설립 당시 조건이었던 합의서 내용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터미널 정상화와 생존권을 지켜나가겠다는 취지이다. 1997년 터미널 준공 당시 설립조건은 사거리에 위치했던 남흥여객(주)와 남해여객(주)의 터미널 이전과 함께 전 완행버스가 우회도로를 이용해 터미널에 출입한다는 조건이었고 남해군과 양 여객사는 이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상인회는 버스 노선 전체를 합의내용대로 변경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면단위로 나가는 버스만이라도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해군은 합의 대로 공용버스 2대까지 지원하고 있지 않은가.

■향후 남해터미널측과 번영회의 계획은 무엇인가 = 터미널은 자구책으로 지난해 2층에 병원 유치 등에도 노력했지만 기본 인구와 사업성이 없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 또 터미널 전체 일괄 매입 의사를 가진 사업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민자유치 1호가 흉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터미널 정상화와 상가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에 대해 군 당국과 여객사가 관심을 가져 달라.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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