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합의대로 일부 버스노선 조정 요구 

남해군 민자유치1호인 남해공용터미널이 현재 법원 경매 진행 중이지만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와 상권악화 등으로 찾는 사람이 없어 7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등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공용터미널 상가번영회(회장 김정수 외 30여명)는 최근 본지를 방문, 상가 분할 경매가 진행됨에도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터미널 상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상인회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남해군 및 관련 업체와 공식적으로 대책을 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인회에 따르면 남해공용터미널은 과거 남흥ㆍ남해여객 차고지가 사거리에 위치함에 따라 발생하는 극심한 정체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남해군 민자유치(대우)를 통해 1997년 터미널 및 상가 복합건물로 준공됐다.
당시 설립조건은 남흥여객(주)와 남해여객(주)의 터미널 이전과 함께 전 완행버스가 우회도로를 이용해 터미널에 출입한다는 조건이었고 남해군과 양 여객사는 이에 대해 합의서까지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해군과 양 여객사는 이같은 합의서를 작성하고도 군민편의를 이유로 현재까지 남해읍 사거리를 관통하는 버스노선을 유지해 남해터미널은 상권을 돌릴 최소한의 유동인구조차 없어 7차에 걸쳐 경매가 진행되는 상황까지 연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상인회는 현재 남해군과 남흥여객에 전 완행버스의 우회도로 이용은 아니더라도 면단위로 향하는 버스만이라도 우회도로를 사용하도록 합의서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면단위에서 읍으로 진입하는 버스의 경우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사거리를 관통하더라도 면단위로 출발하는 버스는 사거리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그나마 터미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유동인구가 다소 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대신 주민들은 당초 3자의 협의서 내용대로 공용버스를 활용해 읍내에서 터미널로 이동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남해공용터미널 상가번영회의 이같은 주장은 앞으로 이 문제가 한동안 지역 현안문제로 대두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남해공용터미널은 지난 1997년 준공이후 대우가 운영해 오다가 지난 2005년 (주)서울레져로 소유권이 이전된 바 있다.
터미널을 담보로 빌린 20억원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인 ㈜예쓰상호저축은행이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대출금 23억3500여만원의 미상환을 이유로 지난 2009년 9월 25일 부동산 임의 경매를 신청했다. 현재까지 모두 7차례 유찰되었고 감정평가액의 20%선에서 오는 17일 8차 경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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