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여년전 조선 아낙의 마음을 담다.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남해읍 여성인력개발센터 2층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주먹’밥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남해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하춘심)와 청조회, 고현면자원봉사회, 적십자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군내 자원봉사단체 봉사자 40여명이 이날 정성스레 만든 주먹밥 1500인분은 16일 운구행렬 재현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과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품귀현상까지 벌어졌다는.

이충무공 운구행렬 재현행사를 맞아 전군민의 관심유도와 동참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이날 봉사자들의 주먹밥 만들기 행사. 그 마음은 400년전 왜군에 맞서 싸운 조선 수군들의 뒤에서 묵묵히 백성된 도리를 다하던 조선 아낙의 마음을 그대로 빼닮았다.

▶ 운구행렬 재현에 쇼핑카트가…?!

지난 16일 남해에서 진행된 이순신 운구행렬 재현행사에서 뭔가 부조화를 이루는 물체가 하나 유독 눈에 띄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쇼핑카트.<사진 빨간 원 안>

그리고 그 쇼핑카트 안에는 눈이 양쪽에 두 개씩 총 네 개의 눈을 갖고 있는 무시무시한 인형이 하나 있었다. 이순신 장군이 떠나는 그 길의 악귀를 쫓게 한다는 ‘방상시’.

‘방상시’는 이순신 장군이 떠나는 마지막 그 길을 마트카트를 타고 배웅하고 있었다.

▶남해 목민관, ‘어하넘차, 어하넘차’ 상여꾼 깜짝 참여

정현태 군수, 최채민 의장을 비롯한 남해군의회 의원들도 이번 운구행렬에 참가, 상여꾼으로 무(武)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상여꾼이 된 남해의 목민관들은 하얀 도포자락에 목상여를 메고 충렬사까지 한 걸음 한걸음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관음포 앞바다에서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자신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며 백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살다간 이순신 장군의 운구행렬에 참가한 후세의 목민관들은 그 상여를 매고 가며 어떤 생각을 가슴에 담고 머리에 새겼을까.

/공동취재 정영식·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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