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논술을 준비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마땅히 배울만한 곳이나 선생님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논술도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실력은 늘게 되어있다.

만약 논술에 관심이 있다면 무서워하지 말고 자신이 쓴 글을 국어 선생님이나 관련 과목 선생님께 들고 찾아가 보자!

논술은 기본적으로 답이 정해져있다. 달리 말하면 대학에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채점표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답을 찾아가는 논리적 사고를 글로서 잘 표현해야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부분은 충분한 연습을 통해 기술적으로 익힐 수 있다.

논술고사장의 대부분은 대학에서 실시하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는 다른 장소를 빌려서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지역이라 길을 헤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찍 입실하기를 권유한다. 심지어 대학 내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경험담이다. 물론 나와 같은 남해촌년(?)이 아니라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 성균관대 논술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길에 찍은 수험생들의 모습. 어마어마한 인파, ‘다들 내 경쟁자구나’하는 생각에 절로 두려움이 들 정도였다

논술시험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다. 답안지 작성법의 경우, 고사장에 입실을 하게 되면 진행위원이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표지에 적힌 작성법을 잠깐이라도 확인하자. 연필을 사용해도 되는 논술 시험도 있고, 오직 볼펜만 사용해야 되는 시험도 있다. 만약 볼펜을 사용해야 되는 경우에 연필로 쓴다면 바로 0점처리된다. 사소하지만 주의해서 보기를 바란다. 답안지 작성법 외에 글의 분량도 차이가 있다. 500자 내외같이 짧은 글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글자의 분량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도 있다. 그리고 대학마다 요구하는 답안의 내용에 차이가 있다. 미리 대학마다 나타나는 특징을 유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논술을 총 3번 보았다. 글을 쓴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내가 두려워했던 것보다 더 쉽다. 생각 외로 쉬운 제시문이 출제되어서 제시문의 논거를 쉽게 찾을 수도 있고 그 날의 컨디션이 좋아서 쉽게 글이 써질 수도 있다. 물론 나에게는 그런 행운이 있었는지 단언할 수는 없다. 2시간 동안 글 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논술을 마치고 나오면 볼 수 있는 학생들의 물결 역시 볼만하다. 성적을 통해 1차 선발을 하지 않는 경우, 접수한 학생들이 모두 한꺼번에 논술 고사장을 빠져나온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경쟁자군단을…. 그 광경을 보면 조금 두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시간별로 나누어서 보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논술 고사장에서부터 대학입구까지 인파에 휩싸여서 이리저리 치일지도모르니 정신을 똑바로 차리시길~!

/구슬기 학생기자(남해제일고 3)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