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수차에 걸쳐 보도해온 마늘과 시금치 재배면적에 대한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조사 결과다.
최근 남해군농업기술센터가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마늘과 시금치 중, 지역 농업인의 작목 선택 기준은 돈(가격)이 아니라 ‘노동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미 그러하리라 예상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농가가 직접 설문지를 작성해 명확한 답을 얻은 셈이다.
마늘가격이 좋다하더라도 ‘늘려 심겠다’고 말한 농가는 10%(17명)에 불과했고 오히려 19.5%인 33명이 ‘줄여 심겠다’고 답했다.
또한‘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시금치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68명의 응답자 중 절대 다수인 96.4%인 162명이 마늘은 파종과 수확시기에 노동이 집중되어 힘이 들지만 시금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시금치 가격이 좋아서 시금치 재배면적이 매년 증가하는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대다수 농가가 아직까지 마늘을 선호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힘이 들어 마늘농사를 짓지 못하겠다는 답변이다.
올처럼 마늘가격이 좋다하더라도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향후 군내 마늘 재배면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판도변화가 남해농업에 있어 가져올 득과 실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보면 두 작목을 병행하면 위험 분산의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늘의 경우 물량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주산단지로서의 위상도 그만큼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
마늘나라, 마늘연구소, 마늘가공공장 등 그간의 마늘산업 관련 인프라도 그 빛이 반감될 확률도 높다. 마늘과 시금치의 판도변화는 고령인구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문제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물리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현재로서는 마늘과 시금치 재배면적의 황금비율을 찾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남해농업의 변화는 어떤 면에서는 마늘과 시금치의 판도변화에 달려 있다. 황금비율을 찾고 장기적인 농정방향과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시점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