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조상 선영 성묘 차 남해를 방문했다. 12일에는 본지를 방문,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민선 3·4기 남해군수-산림청 제27대 청장-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을 지내며 느꼈던 소회를 소개했다. “3년만의 휴가”라며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각 지역에서 요청 받았던 특강을 다니며 정부시책 등을 강의하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달려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푹 쉬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편집자주

 

■중앙에서 남해발전에 더 노력해주길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 (웃음)저를 어디에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제 의지와 무관하다. 일이 주어지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꼭 무엇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보다 일이 주어지면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친한 친구이자 고시 동기생인 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어쨌든 군민과 향우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중앙정부에서 일하며 느꼈던 소회라면

=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정부에서 일한지도 벌써 3년째다.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직은 농수축산, 과수, 화훼, 식품안전, 유통 등과 같이 대부분 국가 농수산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이라 바쁘게 뛰어다녔다.

과거 군민들과 함께 호흡하던 시절 추진했던 친환경광역단지, 창선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유배문학관, 실내체육관, 남해읍시장과 가로 정비, 이순신영상관, 마늘연구소 등의 사업들이 남해군과 군민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어 고마운 마음이다.

마늘 약해피해도 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제가 차관직에 있을 때 발생해 힘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산수목원 조성사업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제가 군수직에 있을 때 전문가들의 검토로 수목원 적지라고 판단되어, 산림청의 남해안 난대수목원 조성계획 아래 추진된 프로젝트로 남해군과 삼동면 발전에 큰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보는데 남해군에서 계획을 반납해 안타까웠다.

■조선산단에 대한 생각은

= 무엇보다 조선경기가 좋지 않아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경제사정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희망을 놓지 말고 잘 했으면 한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남해는 뭘 해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보면 여건이 받쳐주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낙심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챙겨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좀 더 노력하자. 조선산단은 대규모 프로젝트다. 남해군민과 향우들의 지혜라면 현명하게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직을 떠나지만 지역 농수산업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

= 차관직에 있을 때 앵강만자율관리공동체를 중심으로 남해에 해삼육성중간기지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중국사람들은 우리나라 해삼을 좋아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군내 어민들이 의욕을 가지고 제안하는 사업인 만큼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해를 위한 한마디 부탁한다

= 지방자치의 흐름을 보면 인구와 관련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듯하다. 쉽게 말해 인구가 힘인 셈이다. 내 고향 남해의 유지 발전을 위해 교육과 산업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 정책을 잘 읽고 대안을 찾아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면 방법은 분명히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끝으로

= 부족한 저를 애정과 관심으로 키워준 고향에 늘 감사하다. 부끄럽지 않은 남해인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군민과 향우들의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내외 군민 모두 즐겁고 넉넉한 한가위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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