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는 옛말이 있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잘 엮어 주어야 더 값진 것이 될 수 있다는 속담이다.
세계 152개 나라와 10개 국제기구, 800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박람회가 뱃길로 20분 거리의 인근 여수에서 불과 20개월 후 열린다.
추정 생산유발효과 12조, 7만9000여명의 고용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국제적 행사가 눈앞 인근 지자체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세계박람회의 이번 테마는 개최지인 여수와 우리 군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바다’며, 주제도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박람회 주제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접촉하고 논의해야 할 지자체는 바로 남해군인 셈이다.
이밖에 여수시가 관련 사업들을 남해군과 공유해야 하는 이유도 많다. 서상항은 이미 ‘박람회 간접지원시설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최근에는 선조들의 어로 형태가 고스란히 간직된 죽방렴은 최근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남해군은 2012년 ‘토퍼앤토파즈 아시아요트선수권대회’와 2013년 토퍼요트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확정지었으며,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보여 줄 갯벌과 전국에서도 일번지로 꼽히는 어촌체험마을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남해에는 어디서나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곳곳에 정리된 펜션 및 호텔, 그리고 민박이 마련돼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2012년 ‘토퍼앤토파즈 아시아요트선수권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본지가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바는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나 여수시는 이러한 당연성과 필연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직위나 여수시가 인근 지자체와 관련 사업들을 협의해 나가는 상황이어서 단정해 말 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양상은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본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어렵게 입수한 조직위의 관광코스(가안)에는 41개의 코스 중 3/4이 여수 및 전라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여수에서 뱃길을 이용한 직접인 남해 연결 코스(여수∼서상항)는 보이지 않는다.
또 하동군의 경우 바다와 연관된 관광테마가 아닌데도 2개의 코스가 가안에 실려 있는 반면 박람회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남해의 경우는 1개의 코스만 잡혀 있다. 
지자체와의 협의가 마무된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진행중인 단편적인 사례이기에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관광코스 설정 및 대외 홍보는 지자체의 경제파급효과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해군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설득이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세계박람회의 구체적 계획들이 확정된 뒤에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남해군의 전폭적이고 전방위적인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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