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에서 환경부가 멸종위기생물 2급으로 지정한 대추귀고둥이 발견됐다.<사진>
서남해안환경센터 차인환 박사팀과 남해환경센터, 그리고 남강댐남해군대책위는 지난 8월 중순 공동으로 강진만 저서생물을 확인조사 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조사팀에 따르면 전국에서도 잘 발견되지 않는 이 휘귀종의 일반적인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추모양과 비슷하고 입구가 사람의 귀처럼 생겨서 대추귀고둥이라고 하며 폐호흡을 한다.
또한 주로 연안 기수역의 염생식물인 갈대, 모새달, 갯잔디 등이 자라는 염습지 중에서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평균 물끝선 위쪽 80∼120cm내에 주로 서식한다.
연안 생태환경의 척도로까지 사용될 정도로 환경에 민감해 서식 정도로 연안 환경의 오염 및 훼손의 정도를 가늠하키도 한다.
학계에서는 최근 연안 환경 오염 및 훼손으로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남해환경센터, 그리고 남강댐남해군대책위는 대추귀고둥 발견은 강진만 습지보호 지정과 남강댐 방류로 인한 강진만 환경 훼손 및 어업피해 규명 등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뷰= 남해환경센터  조세윤 센터장

남해서 대추귀고둥 발견은 ‘남다른 의미’

∥여수박람회 주제 부합, 관광객 유입 ‘기대’
∥남강댐 방류에 따른 피해 규명 자료 활용

■멸종위기생물 2급 대추귀고둥을 어떻게 발견 했나 =서남해안환경센터 차인환 박사팀과 남해환경센터, 남강댐남해군대책위가 공동으로 8월 중순 강진만 저서생물을 조사 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대추귀고둥은 휘귀종으로 현재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강진만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분포해 있는 것으로 확인했고 조사 당시 일부는 폐사된 상태로 발견됐다.
■대추귀고둥을 소개하면 =대추귀고둥은 연체동물문 복족강진유폐목 대추귀고둥과에 Ellobium속의 종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연안 기수역에 서식하는 길이 약 3Cm대의 고둥이다. 폐호흡을 하는 이 고둥은 해양의 고둥류가 육지부로 이동하는 과정의 중간에 위치하는 귀한 지표종이다. 서식환경에 민감한 생물로 학계에서는 연안생태계의 보존 척도로 삼을 수 있는 귀한 생태계지표 생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갯벌 매립, 간척, 방조제, 수문공사, 해안도로개설, 수질오염, 갯벌오염, 쓰레기 소각, 갈대밭 훼손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군내 현재 서식 상황은 어떤가 =우리군의 경우에도 호안공사, 해변도로공사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상태에서 기후온난화와 수온상승으로 인해 일부지역의 해수면이 상승하여 서식지가 육지부로 조금씩 밀려가면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인 모니터를 통해서 대추귀고둥의 서식지 변화에 관심을 갖고 보호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나 =우리지역에서 멸종위기생물종 2급인 대추귀고둥이 발견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여수박람회 주제인 “숨 쉬는 바다, 살아있는 연안” 에 걸맞은 건강한 연안 생태계를 부각시킬 수 있다. 또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희귀종인 대추귀고둥을 잘 활용한다면 여수박람회를 찾은 관광객을 남해로 유인할 수 있다. 차별화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해에는 이번에 발견된 대추귀고둥을 비롯해 붉은 발 말똥게, 장군게,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때새, 알락꼬리마도요, 쇠청다리도요사촌, 큰고니 등 다양하고 많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다양한 식물군과 수달도 서식하고 있다. 이 정도의 자연생태자원이라면 일부지역의 람사르 등록도 가능하다.
이번 대추귀고둥은 남강댐 방류에 따른 관련 피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추귀고둥의 서식지 확인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우리 남해의 연안에 대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인근 지역에서 발견되는 긴꼬리투구새우, 기수갈고둥 등이 발견될 소지가 충분하며, 그것들보다도 더 많고 다양한 생물종의 분포를 확신하고 있다. 멸종되거나 훼손될지도 모르는 보물들을 잘 지키고 이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더 큰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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