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자신은 못 배웠고 끼니를 굶더라도 내 아들 딸들에게는 빚을 내서라도 못 배운 한과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리라’ ‘너는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되고 회전의자에 앉아 잘 살아야 한다’ ‘네가 공부하기 싫어 다른 길을 간다면, 나중에 부모 원망이랑 하지 마라’

자식을 가진 세상 부모의 맘이야 똑같지만…특히 남해인들에게는 너무나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는 친숙한 말들이다.
수도 없이 들었고 굳이 부모가 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눈빛만으로도, 논밭에 나가 일하는 모습만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란 것이 남해의 아들딸이기 때문이다.
그런 남해인들이기에 우리 지역에 10여년 이상 행해져 왔던 자녀들에 대한 교육적 차별 문제를 풀어내고 그 혜택을 경남도내 농어촌 지역 학생들과 부모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되돌려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경남도교육청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과 관련 거주지에 시험장이 없어 타 지역으로 원거리를 이동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이른바 ‘원정수능’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도내 18개 모든 시군에 수능시험장을 설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도내 미설치 지역 곳곳에서 수능시험장 설치를 희망하는 의사는 계속 있어왔으나 지난해 남해의 수능시험장 유치운동이 실제 성과를 거두면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라는 말로 남해 유치가 이번 결정의 기폭제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아이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꼭두새벽같이 먼 진주로 가야하는 데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나 있겠냐는 지역 부모들의 민원에 대해 행정당국은 언제나 수능시험 비용 증가, 관리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카드는 업무처리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수능시험장이 설치가 되기 위해서는 수험생 수가 1000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똑같은 대답이었다.
그런데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지침을 검토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적용 규정을 찾았거나 지침에 앞서는 권한을 가진 책임자가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 여름 그 무더위 속에서도 대책위를 꾸려가며 성과를 이끌어낸 남해인의 힘이 결국 경남도내 농어촌 지역의 학생과 부모들의 걱정까지 함께 해소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 시점에서 남해를 자랑하자고 굳이 이러한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내적으로는 우리의 잘못도 반성하고 나아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교육도시 남해 건설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작게는 내 아들 딸은 대도시로 보내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으니 원정수능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특히 사회 지도층들은 더더욱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익히 알려지다시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인구를 유출시킨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교육문제였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는다며 외지로 떠났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및 인구 유출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남에서도 교육도시로 손꼽는 거창군과 우리 군은 과거 별반 환경적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현재 거창군에는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유입되고 있는 반면 우리군은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은 인재를 만든다. 지역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고, 외지 학생들이 남해에서 수학해 남해를 기억한다면 남해발전은 이들로 인해 앞당겨 질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육을 통한 남해발전의 미래상을 준비해 나가자.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고민하고 준비하자. 이 길에 내외 역량을 모으자.
10년 동안 지속되었던 바람을 옳았고 정당했기 때문에 풀어낸 것처럼 교육도시 남해를 건설하는데 다시 한번 중지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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