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는 더위를 피하고픈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최근 한 취업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설문 응답자의 70.8%로 그 중 국내 휴양지 다시 그 중에서도 바다나 계곡을 갈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7명에 달한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남해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매년 남해를 찾는 여름 해수욕장 이용객(상주, 송정, 두곡·월포, 사촌 등 4개 해수욕장 기준) 은 지난 2004년 44만 3천여명을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했다 지난 2008년부터 다시 40만대 진입에 성공, 작년에는 오랜 장마에도 불구하고 막바지 피서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며 44만 8천여 명이 남해를 찾는 기록을 세웠다.

■ 즐기고 싶다면…남해로 Go!

그냥 시원하고 깨끗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 만족하던 구닥다리 피서는 가라. 남해에 있는 해수욕장이라면 적당한 수온, 고운 모래사장, 바다와 산이 맞닿은 아름다운 비경을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여기에 깨끗한 바닷물은 나라가 보증한다.

자랑도 지나치면 ‘사기’같아 보이는 법, 이름난 유명관광지, 유명해수욕장에 경치는 기본. 솔직히 남해도 그런 곳들 중 하나에 속한다. 그래서 덧붙인다. 남해 해수욕장에 오면 해수욕 말고도 즐길거리,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상주 은모래비치는 개장 성수기인 내달 1일부터 5일간 썸머페스티벌을 열어 초청가수 공연, 각종 이벤트행사 등을 연다.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끼 넘치는 피서객’들을 위해 관광객 노래자랑도 함께 열린다. 송정 솔바람해변과 월포 해수욕장에서는 ‘갓후리’라는 태고적 고기잡이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 밀물이 들었다 빠지길 기다리면서 해수욕을 즐기다 그물 안에 그득한 고기를 맨손으로 잡아보는 것. 그간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것에만 만족해 왔던 당신이라면 이번에 ‘플러스알파(+∝) 갓후리 체험’을 강추한다. 조금 조용한 피서를 즐기고픈 당신이라면 사촌해수욕장이 딱이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한적한 분위기 속 여름 바다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사촌해수욕장을 찾아보길 바란다.

해수욕장에서만 휴가를 즐기기 아쉽다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군내 각 체험마을에서 열리는 체험행사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지족, 덕월, 문항 등 군내 다수의 농산어촌 체험마을에서 여름철 피서객들을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체험행사 정보가 알고 싶다면 인터넷 남해신문 홈페이지(www.namhae.tv) 오른편에 링크된 체험마을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남해군 홈페이지, 문화관광과, 군내 위치한 관광안내소 등에 문의하면 알아볼 수 있다.

▲ 상주 은모래비치, 송정 솔바람비치 등 군내 주요 해수욕장이 오는 9일 상주를 필두로 15일까지 모두 문을 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상주은모래비치, 두곡·월포해수욕장, 사촌해수욕장, 송정솔바람비치 전경

■근데 사고나면 어쩌지?!

아무리 알찬 휴가계획을 세우고 갔다가도 몸 아프고 다치고 혹여 물건까지 도둑맞는다면 그 해 휴가는 기억하기 싫은 법. 여기까지만 하고 그 이상의 상황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당신에게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올해 남해군내 해수욕장에서는 ‘안전한 여름나기 준비’가 대세다. 이미 통영해경과 남해군이 안전관리협약을 체결해 놓고 군내 주요 해수욕장에서 안전관리 채비에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 당신이 남해 해수욕장에 온다면 경비함정, 순찰정, 연안구조정 등이 당신이 ‘헤엄’치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구조·구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119’, 당연히 있다. 올해는 제트스키까지 보강됐다. 전문성을 갖춘 소방 구조구급대원들과 함께 21명의 시민수상구조대가 상주, 송정 2개소에서 24시간 당신의 안전을 책임진다.

물 밖에서의 안전은 경찰과 교육청, 민간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남해경찰서는 상주와 송정에는 이동민원실을 설치해 경찰관이 상주하며 피서지 주변 치안을 담당할 계획이고 나머지 해수욕장에서는 순찰을 강화하고 거점별 인력 운영으로 치안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피서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 탈선 및 폭력사고 예방 등을 위해 남해교육청은 해수욕장 성수기동안 별도 근무조를 편성, 주·야간 청소년 교외지도에 나선다.

열 사람이 지켜도 도둑 하나 못잡는 법. 피서철 휴가지 인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절도사건, 차량 절도 등에 사전 대비하는 것은 피서객들이 먼저 챙겨야 할 사항이다. 거기에 야간 폭죽놀이, 과도한 음주, 고성 방가 금지 등 피서객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나와 다른 사람의 즐거운 휴가를 위해 지켜야 할 필수조건.

■거기 갔는데 말이야? 에휴!

잘 즐기고 잘 놀다가도 말 한마디에 틀어지는게 사람 심사. 회의나 교육을 통해 해수욕장 인근 근무자 및 상인들에게 ‘친절’ 개념을 불어넣고 있지만 매년 피서철이 끝나면 각종 불친절 민원사례들은 똑같이 되풀이 된다.

각 해수욕장 번영회를 중심으로 호객행위 자제, 불법영업행위 금지, 바가지요금 근절 등의 교육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뤄졌다. 남해군 관련부서에서도 쓰레기 수거, 위생관리, 지도점검 등 각 소관 업무별 지원책을 세워뒀지만 문제는 실천. 오늘 100원 덜 받고 좀 더 친절하게 건넨 한 마디 말이 내년에 1000원이 돼서 올지 누가 알겠는가.

모든 해수욕장 인근 근무자들과 상인들이 모두 남해군 해수욕장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친절히 대한다면 내년에 올지 모를 그 1000원은 1만원이 될 수도.

내년 공설해수욕장 운영협의회에서는 ‘행정봉사실 근무자 시간엄수’란 말이 안 나오게 하는 것은 남해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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