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남해사람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탄생하고, 8일에는 남해사람 박희태 국회의장이 탄생했다. 남해인으로서는 큰 자랑거리이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남해지역만을 놓고 따져본다면 지난 1995년 민선시대가 열린 이후 남해의 정치지형을 양분하고 있던 두 사람이 나란히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에서도 남해인의 저력을 보여준 이변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천하는 바람에 남해하동 지역구를 잃는 수모를 당했지만 양산에서 출마하여 남해사람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배경으로 국회 입성과 국회의장 선출까지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김두관 도지사 당선인은 국회의원과 도지사에 수차례의 도전 끝에 마침내 경남도지사의 꿈을 이루어냈으며,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무소속 당선이란 이변을 일으킴으로써 향후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의 성공에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해인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 사람을 대표로 양분되었던 남해의 정치적 갈등구조는 남해 발전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는 점을 돌이켜보게 된다.
정치적 입장이 다른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자유이며, 새의 양 날개처럼 좌우가 존재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남해에 대한 약속과 배려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남해인의 큰 바램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파란을 일으켰던 지방선거도 끝이 나고 각자의 본분을 충실히 하는 일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은 국회의장 직과 도지사 직을 충실히 수행하는 외에도 남해발전을 위한 깊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출신지역에 대한 부당한 특혜를 주어서도 안되겠지만 남해발전을 위한 알찬 계획들이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을 소홀히 해서도 안되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정치적 성공이 남해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군민들의 순수한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지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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