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지의 제안으로 범군민운동을 벌인 끝에 결실을 맺은 ‘남해수능시험장 유치’의 성과가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성적향상의 요인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남해군은 ‘수리나’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증가한 상위 30개 시군 가운데서도 12위(2.4%)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언어, 수리가, 수리나, 외국어의 모든 영역에서 8·9등급 비율이 감소한 상위 30개 시군에 포함되었다.
이 같은 성과의 가치는 경남 전체 ‘수리나’ 영역의 1·2등급 비율이 전년도와 동일하고, 8·9등급 비율의 경우는 전년도보다 언어영역 0.4%, 수리가 0.5%, 수리나 0.3%가 늘어난 현실에 비추어 보면 매우 획기적인 성과이다.
이 발표에 따르면 남해지역 수능수험생의 성적은 하위권의 감소, 상위권의 증가로 전체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수능시험장의 남해 설치에 따라 사실상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는 기 대학합격자들까지 응시를 해 1·2교시만에 퇴실한 경우도 있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사실상의 수험성적은 더 향상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일선 교사들과 교육담당자들은 지난해 본지가 벌인 ‘남해수능시험장 유치운동’의 결과로 안방(!)에서 시험을 치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이 성과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수능성적이 모든 인생을 좌우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수능시험에서 차별대우를 받았던 농어촌지역에 시험장을 설치하면 실질적인 성적향상 효과와 함께 비용절감, 교육여건 향상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지난해 일어난 범군민 운동은 모처럼 남해군민들이 한 뜻으로 뭉쳐 남해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데서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남해지역의 교육여건이 보다 더 개선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반영할 뿐 아니라 민간차원의 교육여건 개선활동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10월22일 남해수능시험장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위원회는 ‘남해교육발전 선언문’을 통해 ‘교육복지 실현’ ‘차별없는 교육’ ‘인간됨의 교육’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한 뜻을 모아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날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며 남해교육 발전을 위해 힘쓰는 바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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