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문제나 생활면에 대해 일선 학교뿐 아니라 교육당국,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원 및 관심이 더욱 절실해 지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군의 경우 최근 3년간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수는 2007년 31명, 2008년 37명, 2009년 43명, 그리고 올해는 44명으로 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자료에는 남해군의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202명이며, 만 6세 이하 아동은 1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대로라면 앞으로 더 많은 다문화가정 군내 초등학생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늘 실정이다.
이쯤 되면 우리군도 결혼이민자의 언어소통 및 사회적응을 위한 기존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 및 생활문제로 그 초점과 무게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본지취재 결과 군내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습수준은 여타 어린이와 대등하거나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학생이 없는 이동 도마, 남명 초등학교를 제외한 13개 초등학교 중 5개 학교 38명의 다문화가족 학생 중 79%의 학생이 평균 이상의 학업성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학업성취 수치는 지난달 9일 국가수준 교과학습진단평가 시험을 통해 나타난 결과로 누적통계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이른 점도 있지만 단순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에 각급 학교 및 교육당국의 더 큰 관심을 기대한다. 특히 군내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가장 많은 모 학교(14명)의 경우 절반이 학습부진으로 나타난 점에 감안하면 대상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차별화된 지원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초등교육은 학습에 대한 비중도 비중이지만 인성 및 생활, 그리고 예절 교육을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군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우리군과 같은 농어촌시군일수록 농수산업 등 1차산업에 종사하는 다문화가정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경제적 여건 과 기타 시간적 여건의 한계로부터 오는 차별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문화자녀 교육문제는 학부모에게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가 나서 학생들에게 더 큰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지원과 관심 중 가장 큰 부분은 이들 학생들에 대한 정서적 안정감을 실어 주는 데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일부 담담교사에 따르면 학기 초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자신감이 부족해 학습활동이나 기타 활동에 더딘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전국 다문화가정 지원기관의 관계자도 어린이집 다닐 때까지는 명랑하던 아이들이 초등학교 진학 후 ‘다르다’는 인식 때문에 우울해하는 일도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이같은 인식은 사회에서 심어주는 편견 때문이지 학생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한국사회나 지역사회가 아이들을 따로 구분 짓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이다.
정부가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부모의 소득 수준, 부분간 학력 등)에서도 나타났듯이 다문화가정 교육문제는 더 이상 학부모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서적 문제는 우리사회의 공동의 책임이란 점에서 각급 학교와 교육당국, 그리고 지역사회가 더 성숙된 자세로 고민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