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도의원 예비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선 5기의 숨 가쁜 한 판 승부가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하마평으로만 전해 듣던 출마자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표심을 얻기 위한 나름의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되고 싶어 하는 자는 열정을 다하여 모든 것을 올인 하는데 정작 필요로 하는 군민은 어디다 관심사를 두어야 할 것인지 명쾌한 초점이 잡히지 않고 있다. 어느 자리에 어떤 자질을 가진 자를 선택하여야 하는 가는 선거를 치르는 근본적 이유이다.
 
남해군은 두 가정 중 절반 이상이 농업 내지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수산업지역이고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노인인 초고령사회의 형태를 지닌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나이 많고, 생산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말이다. 이런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볼 때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남해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가장 최적의 능력을 겸비한 선량들을 가려내는 일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다.

특히 군수선거는 어느 선거보다도 군민에게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중 있게 검증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도의회비례대표의원, 군의회비례대표의원, 도교육감, 교육의원 등 8번의 기표를 해야 하는 사상 유래 없이 복잡한 표결을 해야 하는 선거다. 남해군과 같이 투표 층의 연령이 고령인 경우 사실상 정확한 분별력으로 각각의 역할에 맞는 후보자를 가려내는 일 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원론적으로 군수로 당선되어져야 할 선량의 자질을 언급해보면 지역의 현안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발전을 위한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실천력, 자치 단체의 행정서비스 질 향상과 공무원 사회의 능동적 업무추진을 달성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행정가로서의 효율성 및 개혁성, 열악한 재정의 확보를 위한 협상력과 고부가가치의 농수산산업의 육성을 비롯한 각종 성장산업의 성공적 유치를 통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영성 등 크게 3가지의 능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 형이 가장 이상적인 자치 단체장의 모델이라고 본다.

지난날 전국제일의 도로 포장률 등 재정확보의 명성을 자랑하던 우리 군이 최근 경상남도 재정확보 꼴찌로 전락하여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을 보더라도 유권자의 선택은 항상 남해군의 발전과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선출되어지는 군수는 지역의 이해관계자와 상급 자치단체 및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정치적 능력과 협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선을 목적으로 하거나 재선을 위한 선거를 통하여 일신의 영광과 성장을 도모하고자 군민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정략적 의도의 정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과 남해군의 발전을 위한 정치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지난 시론에서도 지적하였듯이 행정의 업무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군민들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행정을 통하여 민원을 제기하는 군민들의 수준도 프로급이다. 정보의 접근성이 발달한 오늘 날의 경우 얼마든지 고급 정보를 통하여 사전 지식을 습득한 후 행정기관을 방문한다. 변화되지 않는 공무원은 행정서비스의 질을 맞추기 어렵다. 각급의 정부 기획 공모를 통한 재정의 확충을 위해서도 공부하여 기획할 수 있는 공무원의 능동적 업무추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출된 군수의 행정장악력을 통한 생각의 크기를 변화시킴으로써 행정개혁을 단행할 수 있는 풍부한 행정가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서두에 설명한 바와 같이 남해군은 두 가구당 한 가구이상이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수산업지역이다. 자체적으로 재정을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재정의 충당을 위한 재원조차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65세 이상으로 노동력제공에 한계를 가진 사람들이다. 자족이 가능한 효율적인 정책과 농수산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여 다양한 기획력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새로운 고 부가가치의 농수산산업육성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하고 과감한 민자 유치를 통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선산업단지와 같은 장기발전전략은 신중하여야하며 미리 터뜨리고 나중에 실망하게 하는 소모전을 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최고령사회인 점을 감안한 노년층의 복지증진에도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당장의 인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 빌리고 보조받는 재정으로부터 탈출하고 군민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중앙정부와의 원만한 협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국회와의 교섭력을 위한 지역구국회의원과의 당리당략을 떠난 긴밀한 협조는 필수적이다. 원로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재외향우들의 애향심을 결집할 수 있는 덕을 겸비해야 한다. 부디 이번 선거에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량이 당선되어 남해의 미래가 2010년으로부터 재도약하는 서광을 발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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