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기세로 보면 이 닭띠들이 2010년 첫 새벽을 깨울 것 같았다. 처음엔 면단위나 마을단위로 아는 사람끼리 모여 앉은 듯 했다. 툭툭 어깨가 부딪히면 누군 “어어, 너”했지만 역시 같은 닭띠였다.

지난 18일 남해읍 명가뷔페에서 열린 남해 69년 생(42세) 닭띠연합회 정기총회는 이런 장면을 만들고, 연합회의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였다.

박춘식 닭띠 연합회장은 인사말에서 “07년 12월 연합회가 처음 결성됐다. 2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운영해 왔고 친구들의 성원으로 각종 체육대회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말했다. 박 회장은 또 “올해 남해에 수능시험장을 유치할 때 가장 많은 성원을 보여준 사람들이 닭띠였고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런 인사말 뒤 임원선출이 있었다.

2010년 임원선출은 이사회 인준 뒤 총회 동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새 회장은 김동현 신임회장이었다.

김동현 신임 회장은 “내년 한 해 걱정이 앞선다. 회원여러분과 같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순서에 따른 경과보고, 결산 등의 행사는 역시 행사였고 행사 뒤 술과 음식이 곁들어진 본격적인 어울림 마당이 볼만했다.

술 한 잔에 안주를 먹여주는 모습, “어, 너!?”하곤 팔짝 뛰어오를 듯이 좋아하던 제일 안쪽 닭띠 아줌마 댓명, 남해 전역의 닭띠들이 모였으니 행사장은 ‘파닥파닥’하니 들뜨고 활기차 보였다. “전화해도 내 모르데?” “언제 전화했는데?”란 식의 말, ‘닭띠=친구’란 것으로 무조건 반말하기 등등의 분위기, 처음의 지역별로 구별된 자리는 마구 섞였고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이날 총회에서 박춘식 회장은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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