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스타, 이름 앞에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너무 많아 뭘 붙여야 할지 고르는 것조차 벅찬 사람.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년까지는 그라운드 위 선수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축구팬 뿐 아니라 전 국민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사람. 2006년 독일월드컵과 지난 10월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이번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의 올림픽 역사의 한 획을 긋겠다는 당찬 포부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람. 먼지 폴폴 피어나는 운동장에서 축구화 한 켤레 신지 않아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어느 유소년 축구선수에겐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

축구를 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아픈 몸이지만 병상에서 축구경기를 보며 함께 친구들과 운동장을 누비는 꿈을 꾸고 있는 소아암환자, 심장병 어린이에게는 매년 겨울 찾아오는 축구산타.

어휴…쓰는 사람도 숨찬데 읽는 분들은 어떠실지. 아직 할 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그만하겠습니다. 여튼 지난 7일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새로운 도전의 첫 닿을 올린 홍명보 감독, 그를 만났습니다. TV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게 더 카리스마 있고 잘 생겼습니다. 오늘 오후 운동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죠.<편집자 주>

▲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 남해를 전지훈련지로 정한 것이 홍명보 감독 본인의 뜻이었다는데 올림픽 감독데뷔전을 앞두고 가진 소중한 전지훈련지로 선정한 배경이 있다면, 그리고 남해의 인상은

= 일단 조용해서 좋구요.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조금 춥네요. 그래도 스포츠파크나 공설운동장 등 훈련시설, 특히 잔디상태가 좋아 훈련하기에는 좋습니다. 특별히 불편한 것도 없구요.

▲ 7일, 남해에서 첫 훈련을 가진 뒤 미디어데이에서 기성용 선수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많은 부분 언론에서 다뤘는데 홍 감독 본인이 생각하기에 주목할 만한 선수는

= 모든 선수들이 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입니다. 기성용 선수뿐만 아니라 전훈기간 동안 새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데뷔전이 일본전인데, 느낌은

= 한일전은 언제나 같은 느낌입니다. 특별하기도 하고…. 좋은 결과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 소집 후 첫 훈련인데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는데

= 선수들이 프로나 대학 시즌 후 오랜 휴식 뒤에 갖는 전훈이라 몸 컨디션을 경기할 수 있는 상태로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남해에서 가지는 훈련기간 동안 최대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다음주 창원으로 옮겨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 한일전 이후에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 일단 내년에 올림픽 대표팀 일정 자체가 없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새로운 선수 발굴과 초청대회 등에 참가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홍명보 감독과 인터뷰하기 위해 오후 3시부터 공설운동장 한 가운데서 훈련이 끝난 오후 5시까지 기다렸습니다. 장갑을 꼈는데도 카메라 든 손에는 얼얼함이 남았습니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콧물이 찔끔거립니다. 훈련 내내 홍 감독 특유의 포스(?)에 밀려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나오는 길에 명함을 내밀며 청한 즉흥적인 인터뷰에도 너무나 흔쾌히 응해주더군요. 기자이기 이전에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2012년 올림픽 전에 다시 남해로 전지훈련 한 번 더 오시죠. 회는 못 사더라도 꼭 다시 인터뷰하러 가겠습니다. 더 추운 날씨라 해도...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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