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규모화 및 유통문제 진단해야
친환경농업, 규모화 및 유통문제 진단해야
  • 홍재훈
  • 승인 2004.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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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느타리버섯작목반을 찾아
  
 
  

도산느타리버섯작목반의 신만철 작목반원은  남해
군은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자연조건이지만 지리적
으로 대도시와 멀어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현재 판로는 걱정이 없지만 친환경농업은 쉽지 않은 길"이라고 말하는 도산느타리버섯작목반(반장 신동현)의 신만철(56·도산)씨는 최근 창립된 남해군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의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도산마을을 삶의 터전으로 3대에 걸쳐 지켜오고 있는 신만철씨 내외는 지난 4일에도 느타리버섯 재배사 손질에 한창이었다.

86년 동네 이장직을 맡아 새마을사업을 추진하다 경운기 사고를 당해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작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신씨는 97년 8월에 조직된 도산느타리버섯작목반(12동·4농가)의 일원으로 지난해 3월 품질인증을 받은 남해의 몇 안되는 버섯재배인이다.

신씨는 "2001년 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신청을 한 후 농관원에서 사전 통보없이 토양, 지하수을 검사해 갔고 수시로 나와 영농일지를 검사하는 등 심사과정을 통과하기까지 쉽지 않았다"면서 "당시 수질검사에서 경남최고의 평가를 받았는데 남해는 청정지역으로 토양, 공기, 수질 등 여러가지 면에서 친환경농업의 뜻을 펼치기에는 유리한 점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토지가 대부분 붙어 있고 규모화된 영농을 영위하는 농가가 적어 개별농가가 단독으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힘이 든다"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웃 농지에 병충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혼자서 유기농을 하기보다 작목반을 조직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문제는 도산마을도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기계화를 통해 투입되는 노동력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친환경농업 관련 농장의 대부분이 도로와 격리돼 있어 영농장비들이 들어가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친환경농업에 소요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고 노동력을 보완하는 영농장비들을 구입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소모되고 있다"면서 "도산작목반을 시작하면서 받은 융자금을 아직 다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생산되는 버섯들은 부산의 농협공판장에서 경매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잠시도 농사에 손을 뗄 수 없는 상태라 정성을 다해 생산한 버섯들이 주인이 없는 가운데 경매인들에게 넘어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해의 경우 제값으로 거래되지 않을 시 유찰시켜 각 농장에 보관한다"면서 "농협이든 농업기술센터에서 나서 남해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기농생산물을 종합하는 곳을 만들어 유통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규모화된 농가가 적은 남해군의 여건과 소량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관련 생산물들을 농가가 직접 유통까지 맡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몇몇 대도시 백화점에서 물량을 요구해 오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공급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정정도 규모화된 친환경농업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친환경농업으로 영농의 꿈을 키우고 싶은 분과 농촌체험을 통해 고향의 향수를 달래고 싶은 분은 언제든 도산마을로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 신씨는 다시 느타리버섯 재배사 손질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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