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접수 첫날, 566명 예약 완료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내달 7일 영·유아와 임신부, 만성질환자에 대한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앞서 먼저 만3세부터 미취학 아동 대상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중대본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남해군보건소에서도 예방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수로 분주한 손길을 놀렸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군내 만3세~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들의 예약 접수현황이 18일 당일에만 566명에 달했다고 밝히고 주민등록 기준 접종대상 영·유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밝혔다.

신종플루에 대한 일반인의 불안과 공포감은 단연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관심이 자연스럽게 부모들 사이에서 예약 접수현황과 방법 숙지로 이어지고 군내 예방접종 대상자가 주로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등에서도 관련 정보를 학부모에게 제공해 단순절차 문의 및 접수 방법 문의는 예상외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번 호에 이러한 현상을 감안해 일반적인 정보전달과 예약 절차 안내 보도를 배제하고 예방접종과 관련한 영·유아 자녀 부모들의 걱정과 궁금증, 보건당국과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군내 의료환경 및 대응책에 대한 보도를 중점적으로 전달한다.

▲ 지난 11일 시작된 학교 집단예방접종장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영·유아, 임신부 및 만성질환자 접종을 앞두고 지난 18일 순차적인 예약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

“부작용이 있다니까 말 못하는 어린애 맞히기도 찝찝하긴 하지만 안 맞는거 보다 나을 것 같아 접수했어요”

23개월과 10개월된 두 자녀를 둔 이 모 주부(읍, 35)의 말이다. 군내 대다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거리 중 하나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신의 검증과 안전성에 대한 것은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모든 백신 접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정도로 생각하고 예방접종에 응해 줄 것’을 권고한다.

군 보건소 관계자도 지난 11일부터 실시한 학교집단예방접종 이후 부작용에 대한 추적관찰을 실시했던 경험을 들며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8일 현재 1986명에 대해 실시한 학교집단예방접종 후 메스꺼움, 무기력감, 현기증을 동반한 두통 등 경미한 증상에 대한 호소가 있었지만 접종 후 30분 이내에 대부분 안정을 되찾았고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량이 차이가 있는 만큼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지난 17일까지 실시한 예방접종 후 부작용을 추적관찰한 결과를 발표하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밝히고 가장 심각한 이상반응인 길랑바레 증후군(호흡부전과 신경마비 등의 증상을 보임)의 경우에도 접종 후 2주간의 관찰이 필요하긴 하지만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드물다고 밝힌 바 있다.

 

▶ 부작용 나타날 시 의료공백 없을까

실질적인 예방접종이 이뤄진 후 30분 이내 특이한 사항이 없으면 다시 부작용과 관련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예방접종 후 30분 이내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2~3일의 부작용 관찰기간을 둬야 한다는 보도를 접한 군민 다수는 만약 아이가 아플 경우 군내 병·의원의 휴진으로 인근 도시 병·의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런 군민들의 우려에 대해 군내 유일의 소아 진료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보건소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정상진료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응급의료기관인 남해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의 의료공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군내 의료환경을 감안해 보건소에서 영·유아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평소 이용하던 소아과 등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해 철저한 사전 예진을 통해 접종 후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군내 위탁의료기관, 인터넷 접수 어려워

예방접종 사전예약 방법은 크게 3가지,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 접수, 위탁의료기관 방문 및 전화 예약이 그것이다. 그러나 군내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남해병원과 이경화산부인과의 경우 현재 인터넷을 통한 접수는 불가능하다.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라고 하는 사전예약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가진 소위 ‘위험요소’가 위탁의료기관 차원에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기존 해당의료기관 진료기록을 가진 환자가 아니라면 예방접종을 피하고 있어 인터넷 검색창에 등록이 돼 있지 않다. 그러나 해당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여부를 확인한 뒤에는 별다른 무리없이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백신이 모자라면 어쩌나

전국적으로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8일 첫 날, 접수자가 몰리면서 백신량 부족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학교집단예방접종 백신 수급 상황을 볼 때, 현재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당겨질 정도로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지고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영·유아 및 임신부, 만성질환자에 대한 백신 수급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접수현황에 따라 백신 수급계획이 세워지는 만큼 적어도 접종대상자 사전예약일<하단 별도 정리>에 맞춰 예약을 서둘러 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사전예약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 보건소 업무 과부하 걸리진 않을까

당초 예정됐던 학교예방접종 세부일정이 백신 수급과 접종 조기 실시로 당겨졌다곤 하지만 영·유아 및 임신부 접종일정과 학교예방접종 일정이 일부 겹치면서 일부 접종 인력의 업무 과부하로 인한 접종일정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여타 대도시 등에서는 보건소는 접종일정과 위탁의료기관 접종 업무 총괄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의 보건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군내 의료환경과 여건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없는 대책이 될 것을 우려해 현재 보건소 예방대응인력을 총동원해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우려가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향후 보건지소 및 진료소 등 공공의료기관과 일반 의료기관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만성질환자 예방접종 등의 부문에서 현실가능한 업무 분장 및 조정을 거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총 2회 접종의 영유아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도 1차 예방 접종시 3주 후의 2차 접종일정이 일괄 관리·통지 되는 만큼 추가적인 접수와 관리 업무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라 앞서 언급한 업무 분장 및 조정의 과정만 거치게 된다면 군민들이 우려하는 일정 차질 등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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