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골프장에서 집안으로 날아든 공을 수백 개나 모아놓은 농가에 이번에는 골프공이 주차해 놓은 승용차의 유리를 파손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예고도 없이 집안으로 골프공이 날아들어 고통을 겪고 있는 남면 오리마을 김주현씨는 “견고한 차량 유리가 날아온 골프공에 파손될 정도여서 사람에게 맞았다면…불안해서 밖에 돌아다니기가 두렵다”고 지난 3일 말했다.
힐튼골프장측은 이 민가에 안전그물을 설치하기는 했지만 길이가 짧아 여러 각도에서 날아오는 공을 막아낼 수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다.
김 씨는 “미미한 안전시설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골프장에 손사래를 치며 이제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으니 제발 골프공이 날아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골프공이 농경지나 주택으로 날아든 사례는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힐튼 골프장 관계자는 “올렸다 내렸다 조절할 수 있는 안전망을 높게 세우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안전망이 쓰러지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 최초 안전망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김 씨의 메기건조 작업 때문에 설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주민의 대지와 주택을 매입하려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으며, 적정가격만 제시한다면 매입할 계획이며, 그동안 골프공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을 이해해 소정의 보상금도 지급했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도 이름 있는 힐튼골프장에서 많은 이들이 한가로운 여가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메기를 말려 생활해야 하는 바로 인근 주택 한 주민은 언제 골프공이 날아들지 몰라 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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