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남해마늘RIS 참여업체 어떻게 이런 말을…

남해대학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RIS)은 ‘최종사업 성과발표회 및 기술이전 설명회’를 지난 23일 보물섬 마늘나라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성과발표는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천호식품, (주)인조이내추럴, 새남해농협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연구과제를 수행한 참여 대학도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성과발표 과정에서 주민들과 군내 업체 관계자들이 쏟아낸 질문을 요약하면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이 그간에 성과물을 만드는 과정과 운영에는 남해라는 지역의 실익이 고려되지 않았고 사업 수행을 위한 실적주의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또 지역의 역량을 결집시키기보다 실적을 위해 외지 역량에 의존했으며, 그로 인해 외부 기업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갔을지 모르지만 지역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한 주민은 “천호식품이 지난해 2000톤의 남해산 깐마늘을 소비했다고 하는 데, 이는 통마늘로 환산하면 3000∼4000톤에 해당한다”면서 “정말로 남해마늘을 사용했는지 확인했으면 한다”며 참여기관에 대한 불신까지 제기했다.
박삼준 의원은 “천호식품이 RIS사업에 참여한 전제조건은 남해에 제2공장을 짓는다는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도 없지 않느냐”면서 “천호식품이 남해마늘 깐마늘 2000톤을 지난해 소비했다면 앞으로 매년 깐마늘 2000톤에 상응한 통마늘을 사용하도록 농가와 계약재배에 나서고 제2공장과 관련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말했다.
이에 대해 천호식품은 그간에 각종 광고를 통해 남해마늘을 알려준 역할을 수행했으며, 지금은 농협과 거래를 중단했지만 관내 업체에서 마늘원료를 사들이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잘못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내 업체 관계자는 ‘천호가 마치 남해마늘을 위해 홍보해 왔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상은 기업 이윤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했고 거의 모든 광고에 남해산이 아니라 국내산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천호 관계자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꼭 남해마늘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근에 제주산 마늘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면서 “그러나 남해와의 관계로 때문에 남해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농업인이 이 사업을 통해 기대한 성과는 부가가치 높은 기술개발 등을 통한 가공상품 활성화에 따른 남해마늘 수취가격 향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한 주민은 “이번 사업이 기업의 가공산업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농가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클러스트니, 네트워크니, 연계니,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사업이라면 차라리 참여기업과 생산농가간 계약재배를 추진했더라면 적어도 원료 신뢰성 논란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설명회를 끝마친 후 주민들은 명색이 남해마늘RIS의 참여기업이었던 업체가 그 성과 발표회에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꼭 남해마늘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근에 제주산 마늘로 제품개발에 성공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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