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도 꿈 이루기 위해 도전

▲ 지난 4월 11일과 12일에 열린 본사 창간 19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에서 아름다운 플루트의 선율을 군민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서혜진 학생

남해해성고등학교 3학년 서혜진 양.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많은 학생들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는 남해에서는 보기드문 분야에 도전하여 남다른 재능을 선보이고 있어 주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혜진 학생이 정말 좋아하고 재능을 보이는 분야는 플루트.

그의 실력은 사천시 와룡문화제 2회 연속 최우수상, 진해군항제 전국음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진주 개천예술제 경연대회 최우수상, 한국음악협회 마산시지부 전국음악경연대회 우수상, 통영예술제 입상 등 주변의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훌륭하다.

이 때문에 마늘축제, 남해신문사 주최 ‘자연+間, 음악회’, 기독신우회 주최 ‘꿈 행복 나눔 콘서트’ 등 군내 다양한 행사에 초청되어 실력을 뽐내어 이제 웬만한 사람은 알아볼만 할 정도가 되었다.

남해에서는 흔치 않은 플루트를 매개로 꿈을 키워가는 서혜진 학생에게 음악은 이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꿈과 희망이다.

서혜진 학생과 음악과의 인연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다.

유치원 시절에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운 것을 시작으로 남해초등학교에서 관악부 활동하면서 여러 종류의 악기를 경험하는 동안 음악의 소질을 보였다. 졸업 이후 해성중학교로 진학하며 처음으로 플루트를 접했고 목관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이렇게 만난 플루트는 이제 그의 인생을 걸고 싶은 인연이 된 것이다.

고3인 그에게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는 연세대학교 음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밤잠을 아끼며 연습하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운 도전자의 그것이다.

그런 그에게도 주변을 안타깝게 하는 말 못할 고민이 많다. 무엇보다 어려운 가정형편이 꿈을 이루기 위해 힘차게 내딛는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연주에 있어서 악기의 품질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대회에 출전한 그에게 심사위원이 악기를 가져와 보라고 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플루트를 가지고도 입상을 했지만, 정작 엄청난 경쟁을 해야하는 입시에서는 첫 번째 제약요소가 된다.

남해에서 흔치 않은 실력을 가진 그이지만 고가의 악기로 레슨을 받은 도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악기가 있어야 한다. 음대 실기시험은 9~10월쯤 있을 예정이다.

그의 음악지도를 맡고 있는 정필원 원장은 “서혜진 학생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품질과 가격대의 플루트는 지금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고 일본에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2000만원 정도.

서혜진 학생이 연세대를 목표로 둔 것도 사실은 해성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연고대를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4년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세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손가락에 마비가 올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 서혜진 학생이 맘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아쉬운 대목이다. 돋보이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악기가 없어 꿈을 접어야 하는 일이 남해에서 벌어진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중학교 때부터 그를 지도해온 해성고 강상용 교사는 “혜진이는 이러한 현실 속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주변의 관심 속에,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더욱더 노력해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 해성고등학교 서혜진 학생

“환경이 어려우면 만들어서 해야죠”

▲언제부터 플루트를 연주했나.

=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피아노를 배웠었고 남해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관악부에서 활동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악기를 배웠다. 다른 것보다 악기 연주를 더 잘하니 점점 더 좋아하게 됐다. 해성중학교로 진학하며 플루트를 선택하게 됐다.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던데.

= 사천 와룡문화제, 진주 개천예술제, 진해 군항제 등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지금의 실력이 최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남해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 돋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생님들이나 주위의 칭찬과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

= 음대 실기시험에서 만나야 할 많은 학생들에 비하면 내 연주는 뛰어난 것이 아니다.

조금만 더 일찍 플루트를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들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안타깝다.

▲음악에 대해.

= 친숙한 느낌이지만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상투적이겠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알수록 오묘하며 신비스럽다. 때로는 많이 힘들지만, 그 힘든 상황 속에서 뭔가 하나씩 해 나갈 때마다 ‘착착 감긴다’고 할까, 재미가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 지금은 어려서 힘들지만 훗날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라도 음악을 계속해 꼭 성공하겠다. 지금 주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성공하는 것이 이에 최대한으로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내가 받은 만큼 다른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전하고 싶다. 주위 분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큰 힘이 될 때가 더 많다. 선생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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