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의 힘줄이 발목 뒤의 종골에 부착하는 강력한 힘줄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견고한 힘줄로 이의 기능은 일어서 있을 때 무릎이 앞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며 걸을 때 뒤꿈치를 들어 올려 발이 땅에서 떨어지고 바닥을 차고 몸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힘줄이다. 이러한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힘줄이다. 따라서 아킬레스건은 여러 가지 병에 노출돼 있다.

1. 아킬레스건염 
아킬레스건에 반복적인 긴장이 가해지고 가벼운 손상이 가해지면 아킬레스건은 가장 힘이 많이 가해지는 부분이 붓고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대부분 아킬레스건이 발뒤꿈치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서 약 5센티미터 상방에서 힘줄이 부어 마치 뱀이 먹이를 먹어 배가 불룩해진 것 같은 모양을 나타낸다. 때로는 그 부분이 벌겋게 되고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주로 통증과 발적 그리고 종창이며 통증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걸을 때 많이 아프다가 좀 걸으면 조금 나아지다가 오후가 되면 더욱 아파오고 붓기와 열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힘줄의 염증이므로 방사선 검사는 음성이며 초음파 검사로 힘줄의 붓기와 염증성 반응을 확인할 수가 있고 혈액 검사 상 염증지수가 증가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정상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염증이 심하면 석고 부목 고정으로 국소 안정을 시켜주고 소염제의 투여로 대부분 잘 치료되며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석고부목을 제거하고 물리치료로 국소치료를 시행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일단 치료가 되더라도 한번 염증이 발생하면 뒤에 염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재발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2. 아킬레스건의 파열
아킬레스건 파열은 대부분 중년 이후의 남자에서 나타나며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 운동중이나 건너뛰기 등을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누가 뒤에서 종아리를 때리는 느낌이나 “뚝” 하는 소리를 느끼게 되며 심한 통증이 뒤따른다. 곧 이어서 종아리 뒤가 붓거나 걷기가 어려워진다. 진찰 상 힘줄이 있는 부분이 움푹 들어간 간격을 만질 수가 있으며 부분적인 파열의 경우 압통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진찰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나 환자들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도 조금 아프지만 평지를 걷기가 가능해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계단을 걷거나 빨리 걷기가 어려움을 호소하며 건파열의 진단 방법으로 환자를 엎드려 눕게 한 뒤 발을 진찰대 끝으로 내려뜨린 후 종아리 근육을 꽉 잡아 보면 정상에서는 발이 바닥 쪽으로 움직이지만 파열이 되면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검사방법으로는 방사선 촬영으로 발뒤꿈치의 연부조직음영의 변화로 진단이 가능하나 정확한 진단과 파열의 정도를 확실하게 알기 위해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건 파열이 완전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부분파열이거나 파열 간격이 크지 않을 경우 보조기나 석고고정으로 치료할 수도 있다. 수술시 가장 위험한 것은 수술부위의 염증이며 일단 염증이 발생하면 치료는 아주 어렵다. 석고고정이나 보조기 등으로 비수술적으로 치료한 경우 힘줄의 재파열의 위험성이 있으며 관절 강직이나 운동제한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대부분 쌀쌀한 날씨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운동을 시작한 경우 근육의 갑작스런 수축 시 미처 워밍업이 안된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하는 중년이후에는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다.

3. 종아리 근육 파열
아킬레스건 파열과 비슷한 기전으로 점프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는 중에 종아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종아리의 안쪽 반이 붓고 압통이 있으며 보행 시 파행 즉 절게 된다. 테니스 운동중에 잘 발생한다고 해 ‘테니스 종아리’ 라는 별명도 있다. 원인은 대부분 충분히 워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점프하거나 뛰다가 급히 정지할 때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데 이때 종아리 근육의 내측반이 잘 파열돼 일어나는 증상이다. 이때에도 누가 뒤에서 때리는 느낌을 느껴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더라는 일화도 있다.
진단은 대부분 진찰과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며 치료는 3~4주일간 석고고정 후 재활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4. 아킬레스 점액낭염
아킬레스건이 발뒤꿈치에 부착하는 부위에 힘줄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소량의 점액을 함유한 물주머니가 있는데 과도한 사용이나 외상, 부적절한 신발 착용 등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게 되며 발뒤꿈치 통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증상은 대부분 보행이나 언덕을 오를 때 뒤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며 걸을수록 통증은 더욱 악화된다.
진단은 세심한 진찰과 방사선 촬영, 초음파 검사, MRI 등으로 가능하며 치료는 대부분 물리치료와 안정, 소염제의 투여 등으로 가능하며 신발의 교체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아킬레스건의 질환은 충분한 위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과도한 활동이나 운동 중에 일어나는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이라고 할 수가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운동전 충분한 준비운동만이 스포츠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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