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에 예고한 바와 같이 휴면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휴면(休眠)이란 말 그대로 “자면서 쉬다”라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하면  “피곤하니깐 좀 쉬고, 원기를 회복한 다음 일하자”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남편이 피곤하다고 하면 잘 먹이고 푹 재우면 될 것을 우리의 아내들은 비싼 보약을 먹인다. 그거 먹인다고 용솟을 힘이 생길 리 만무하지만, 기분학상 솟는 힘을 꼭 공급자에 쓴다는 보장도 없다. 잠이 보약이다. 숙면을 취하도록 부드럽고 자상하게 존경해주시기 바란다. 우리의 남편들 알고 보면 무지 불쌍하고 안쓰러운 존재들이다. 미래에 나타날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공부하고, 결혼한 후에는 가족을 위해 개미처럼 일하다, 말년에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눈치보는 젖은 낙옆같은 피플이다. 이건 철저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시다. 아무튼, 일반적으로 식물의 휴면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패턴이지만 때때로 좋지 않은 환경조건이나 어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휴면이 시작되면 거의 모든 물질대사, 즉 생장이 거의 정지하고 최소한의 에너지 대사만이 이루어진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블루베리의 휴면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 다른 식물과 비교하여 블루베리는 매우 짧은 휴면기간을 가지며, 가뭄이나 저온과 같은 생장에 불리한 조건이 되면 언제라도 휴면에 들어간다. 블루베리의 1년생 측지는 『교차억제』 『타발휴면』 그리고 『자발휴면』 같은 여러 가지 형태의 휴면을 갖는다. 먼저 휴면의 종류 중에 『교차억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자. 일반적으로 휴면이란 어떤 내, 외부환경에 휴면을 담당하는 기관이 반응하여 발생하지만, 교차억제는 식물 전체가 작용하여 나타나는 생리적 휴면이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 눈은 일반적으로 첫해에는 자라지 않고, 두 번째 해가 될 때까지 원기를 최대로 키우면서 휴면상태를 유지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생장억제 호르몬이 1년생 측지 정아(정단)에서 아래쪽에 있는 겨드랑이 눈으로 전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조직에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잘 크려고 그러는 현상이다. 옛날에 큰아들만 학교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농사짓거나 돈벌어서 큰 아들에게 올인 하는 뭐 그와 비슷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아의 생육이 멈추면 가장 위쪽에 있는 겨드랑이 눈이 이들의 억제 호르몬 영향을 가장 먼저 벗어나 생장을 먼저 시작한다. 이와 같이 겨드랑이 눈의 억제는 정아의 활성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휴면을 『교차억제』라 한다. 두 번째로 외부적 조건에 의해 일어나는 『타발휴면』이 있다. 『타발휴면』은 일시적으로 성장을 억제하는 환경조건, 즉 저온과 건조 등과 같이 생육이 불량한 환경 등이 왔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불량한 환경이 개선되면 식물은 다시 생장을 계속한다. 가뭄이 오면 블루베리는 생장을 멈추게 되지만, 토양수분함량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다시 생장을 회복한다. 온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정온도보다 과도하게 높거나 낮으면 생장을 멈추어 『타발휴면』에 들어가지만 온도가 정상범위에 도달하면 다시 생장을 하게 된다. 즉 잠시적(일시적) 휴면이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적인 휴면이라고 볼 수 있는 『자발휴면』은 또 다른 형태의 생리적 휴면이다. 『타발휴면』과 마찬가지로 『자발휴면』도 식물체가 외부적 환경요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교차억제』와 비슷하며, 식물체 내부의 어떤 인자에 의해 통제된다. 일단 어떤 요인에 의해 『자발휴면』이 시작되면, 외부조건이 식물체가 다시 생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회복될지라도 어떤 내부적 조건이 충족되기까지는 생장이 회복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발휴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좀더 다루기로 하자.
<참고>
겨드랑이눈 : 잎과 줄기 사이에 있으므로 겨드랑이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액아, 또는 측아 라고도 부른다.
정아 : 줄기 또는 가지 끝에 생기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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