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수능시험장 유치의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해의 대표적인 기관과 단체들이 동참하는 범군민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수능시험장 유치를 위한 첫 걸음으로 참여 단체들이 동참해 범군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행정, 정치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군민들이 동참한 범군민추진위원회가 구성되자 정현태 군수를 비롯한 정치 인사들이 수차례 권 교육감에게 군내 수능시험장 유치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지난 11일 도교육청 권정호 교육감은 남해군의 시험장 유치 촉구에 설치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힘들지만 ‘검토 해보겠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권 교육감이 적극적인 검토의사를 밝히고 나자 남해 수능시험장 설치 가능성은 또 한 번 커졌다.

잔소리가 된 두말이지만 그동안 군내의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는 날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진주로 버스를 달려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르는 불이익을 당해 왔다.

실제 진주로 가는 동안 차멀미를 해 그 중요한 수능시험을 망쳐버린 학생도 있다.

도교육청은 그간 수차례 남해군민들의 수능시험장 설치 요구에도 ‘학생 수가 적다’는 행정편의를 위한 설치규정과 ‘남해군에만 설치할 수 없다’는 형평성의 논리를 내세워왔다.

설치규정은 절대적일 수 없다. 우리 군과 비슷한 사정에서 시험장을 설치한 울진군이 그 예다. 시험지구가 아닌 시험장은 교육감의 의지에 달린 만큼 설치규정에도 융통성과 유동의 가능성이 있다. 형평성 또한 마찬가지.


경남도의 수능시험지구를 살펴보면 남해군이 시험장과 제일 거리가 멀다. 그런 특수성을 가진 남해군에 시험장을 설치하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에 맞다. 이제 도교육청이 내세운 방패에는 금이 갔다. 수능시험장 유치를 요구하는 남해군민의 단결된 의지라는 창으로 더욱 두드려야 한다. 이제 준비는 충분하다. 올해 남해군내에 수능시험장을 설치하는 일만 남았다.


올해에 안 되면 내년을 기약할 수 도 있지만 주마가편,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한해라도 더 빨리 우리 수험생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 내년에는 직선제로 경남 교육감 선거가 실시된다. 내년을 기약하면 어수선한 상황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상남도’를 포함한 경향각지의 50만 향우들도 멀리서나마 남해 수능시험장 설치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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