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더 많은 비 내려야…올 논농사 걱정

영농철을 앞두고 최근 군 전역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됐다
절기상 곡우인 지난 20일 군 전역에 타 시군에 비해 많은 양인 평균 90㎜의 비가 내렸다.
21일 남해군에 따르면 20일 강풍을 동반해 내린 비의 강수량은 남해읍 92㎜, 이동면 97㎜, 상주면 89㎜, 삼동면 116㎜, 미조면 92㎜, 남면 107㎜, 서면 61㎜, 고현면 65㎜, 설천면 71㎜, 창선면 108㎜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가장 비가 많이 내린 곳은 삼동면(116㎜)이었던 반면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인 곳은 서면(61㎜)이었다.
군내 농가들은 이번 비로 어느 정도 벼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으며, 마늘구가 굵어지는 마지막 시기에 단비가 내려 올 마늘농사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식수난으로 고통을 겪었던 군민들은 취수원의 수위가 다소 상승할 것이란는 기대 속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가 재발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비도 작년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을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어서 앞으로 적어도 300㎜ 이상의 비를 더 기대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가뭄에 이 기간 내(2008.9.1∼2009.4.20) 군내 강수량 누계는 317㎜로 예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군 재난안전과에 따르면 2006년 9월 1일부터 2007년 4월 20일까지 군내 평균 강수량 누계는 458㎜이었으며, 2007년 9월 1일부터 지난해 4월 20일까지 강수량 누계는 638㎜이다.
이런 이유로 군내 큰 저수지의 경우, 예년보다 20∼30% 정도 적은 40∼50%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업기반시설관리’에 따르면 4월 18일 현재 전국 평균 저수율은 48.1%이다.
예년 같으면 군내 모내기 시기 규모 있는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70∼80% 정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저수량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될 경우,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물 부족현상으로 올 논농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최근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농가마다 물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리는 우리나라는 해마다 겨울과 봄이면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973㎜)보다 많지만 대부분의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다보니 물 관리가 쉽지 않은 때문이다.
광역상수도나 지하수개발로 농업용수 문제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내리는 비를 최대한 담아두는 방법이 시급히 검토돼야 할 시점이다.
한편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해 총 강수량은 2007년(1534㎜)의 59.9%에 불과한 920㎜다. 특히 가을가뭄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강수량은 2007년 같은 기간(449.2㎜) 대비 15.5%에 불과한 69.5㎜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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