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부터는 발과 발목의 질환에 대하여 기술하려고 합니다. 사실 발의 질환은 상당히 많으나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다가 최근 관심을 가진 후부터 중요한 진료과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발 전문가인 이우천 박사님의 “편안한 발, 예쁜 발”을 인용하여 여러 가지 발의 질환에 대하여 논해 보겠습니다.
이우천 박사님은 발 전문의로 현재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족부크리닉 센터 소장님으로 진료하시면서 활발한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시는 교수님이십니다 -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고 몸의 맨 아래쪽에 있으며 땅에 직접 닿는 부분으로 항상 더러워지기 쉽고 우리 몸의 체중을 모두 감당하여 서 있고 걸어 다니게 되어 항상 혹사당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발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도 덜 중요하게 생각되어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은 우리 몸의 체중을 모두 감당하여 평생 동안 지탱하고 걸어 다녀야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며 또한 발은 우리 몸의 모든 장기를 대변하는 ‘제 2의 심장’ 이라고 불려질  만큼 전신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엉덩이 관절이나 무릎 관절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발이 아파도 웬만큼 진행되기 전에는 불편해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사실 발이 아파오는 환자들을 보면 상당히 진행되어 좀 더 일찍 병원에 왔더라면 고생을 덜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치료 결과가 더 나을 텐데 등의 미련이 남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경우가 있다.
우리 몸의 발은 하퇴골 즉 정강이뼈의 아랫부분과 발뼈인 거골과 종골로 이어지는 발목 관절 아랫부분으로 상당히 많은 뼈들과 그 뼈를 연결하는 오묘한 형태의 관절과 이 관절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해주는 근육과 인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의 발이 동물의 발과 다른 점은 동물은 네발로 다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를 가지나 사람에서는 양쪽 발로만 일어서고 걷고 뛰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다. 즉 이러한 복잡한 기능을 하려면 안정성도 높아야 하고 효율성도 높아야 한다. 안정성도 높고 효율성도 높다는 것은 서로 이율배반적인 개념으로 두 개가 동시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러한 연유로 발에 이상이 나타나게 되며 다른 부위의 질병과 같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다가 방치하면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먼저 발의 질병을 이해하려면 발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여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발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이는 발 뒷부분, 중족부 및 전족부 등으로 나뉘며 발의 뒷부분 즉 후족부는 발에서 제일 큰 종골과 거골로 구성되며 뒤꿈치를 구성하고 일어섰을 때 체중의 절반을 지탱한다. 그리고 그 앞의 중족부는 주상골, 설상골 및 입방골 등 5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발에서 중요한 아치를 형성하고 있다.
전족부는 5개의 중족골과 14개의 발가락뼈로 구성되어 있다. 중족골은 비교적 긴 튜브형으로 사람의 발이 네발 동물과 다르게 앞뒤로 길게 만들어 안정성을 높여주고 그 앞이 있는 발가락 뼈로 연결하여 일어서거나 걸어 다닐 때 안정성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보행을 원활하게 해 준다. 이외에 2개의 종자골이 제1중족골 끝에 발바닥 쪽에 있어서 체중이 부하될 때 체중을 분산시켜주고 엄지발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에 연결되어서 발가락 운동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해준다.
이러한 뼈의 구조가 발에 앞뒤로 아치를 형성하며 이를 내측 아치와 외측 아치로 분류하며 이러한 아치는 이를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도움으로 서있을 때나 걸을 때 체중부하를 발의 앞뒤로 분산시켜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반발력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앞뒤 아치 즉 종아치가 낮아진 것을 평발(편평족)이라고 아치가 높은 것을 오목발이라고 하며 평발인 사람은 장거리 보행에 약하고 발이 아파오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그 외에 발에는 또 하나의 아치가 있는데 이는 다섯 개의 중족골이 이루는 아치로 이를 횡아치라고 하며 발가락 바로 위에 제1중족골과 제5중족골이 낮고 제3 중족골이 높아져서 체중부하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횡아치는 보통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치를 받쳐주는 인대와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 횡 아치가 무너져서 발의 폭이 옆으로 벌어지게 되고 따라서 전에 신던 신발이 꼭 조이게 된다. 심해지면 발가락에 티눈이 생기고 발가락의 변형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횡아치가 낮아지면 발가락 사이에 있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발은 인간이 서서 걷고 활동하는데 아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이 외상을 받거나 무관심으로 혹사하거나 적절하지 못한 신발이나 버선등으로 발의 정상 활동을 저해하는 경우 발의 정상기능이 무너지게 되면 변형과 동통으로 나타나는 병적 상태가 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발에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발의 구조와 변형, 동통에 관하여 연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