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메카 남해에 스포츠 꿈나무는 없다?’

전국 최고의 체육기반시설을 자랑하며 대규모 전국대회 유치 및 동계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메카 남해에 정작 남해가 자랑할 만한 스포츠 꿈나무는 찾기 힘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와 전남 일원에서 열리게 되는 제38회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각 종목별로 경남대표를 선발하는 선발전이 열린 가운데 군내에 연고를 둔 꿈나무 선수는 고작 2명인 현실.

이번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선수 중 유일하게 남해에 연고를 두고 있는 선수는 육상 창던지기 종목에 출전하는 남해여중 3학년 류혜수 선수.

류혜수 선수는 지난달 27~28일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경남대표선발전에서 30m의 기록을 올려 경남대표로 선발됐으며, 류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송기재 코치는 전국소체에서 8강을 목표로 류 선수의 기술을 다듬고 있는 중이다.

또 지난해 제주 탐라기, YMCA 전국어린이 유도대회, 전국소년체전, 청풍기 전국 초·중·고 유도대회, 교보생명컵 꿈나무 유도대회 등 5개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군민의 자긍심을 높였던 유도 강승호 선수도 이번에 경남대표에 선발되긴 했지만 삼천포 제일중학교에 진학하며 사실 순수한 남해 연고선수로 보기 힘들어졌다.

강승호 군을 발굴하고 지도한 남해유도관 김현채 관장은 지난달 21일 진해시민회관에서 마지막 3차 선발전을 거친 강승호 선수의 기량이 이미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만큼 대진운만 잘 따라 준다면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로 남해의 체육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타 시군에서 부러워 할 수준이지만 정작 엘리트 체육과 향후 생활체육의 저변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유소년·청소년 체육꿈나무 발굴 및 육성은 미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젊은 층의 지역이탈로 인해 갈수록 유소년, 청소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인해 체육에 대한 유소년·청소년, 학부모의 체육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지만 결코 포기해선 안 될 한 축이 무너지는 듯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체육계 관계자들이 지역 현실에 대한 개탄과 우려를 바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고민이 너무 길어 다시 세우기 힘들 정도의 위기로 치닫기 전에 뭔가 혁신적인 지원 또는 대책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할 시점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